내년초 분양 예정..관리처분인가 절차 남아
[뉴스핌=최주은 기자] 용산역 맞은편 서울 용산구 구 국제빌딩주변 용산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내년초 착공에 들어간다.
착공과 동시에 실시될 일반분양에서 분양가는 3.3㎡당 3500만원선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용산구 한강로 주변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가운데 최고 분양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제빌딩주변 제4구역(이하 용산4구역) 조합 및 시공사인 효성에 따르면 용산4구역은 최근 용산구로부터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았다.
용산4구역에는 최고 43층 높이, 총 1140가구가 지어진다. 주택형은 전용면적별로 102㎡ 72가구, 114㎡ 288가구, 135㎡ 508가구, 178㎡ 68가구와 펜트하우스(약 300~330㎡) 10가구, 임대 194가구로 구성된다.
당초 다음 달 일반 분양과 함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사업시행변경인가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효성 관계자는 “행정절차가 다소 늦어지면서 계획보다 분양이 미뤄지고 있다”며 “분양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4구역 현장 <사진=최주은 기자> |
용산4구역에 공급될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3500만원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서울시가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을 당시 거론됐던 3000만원보다 5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용산4구역 사업정상화 브리핑에서 분양가와 관련해 “3.3㎡당 30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용산4구역 조합 관계자는 “일반 분양는 3400만~3500만원 선에서 책정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분양 시기에 맞춰 주변 아파트 매맷값을 고려해 분양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양가는 용산구 한강로 일대에 공급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지금까지 한강로 일대에서 가장 분양가가 비쌌던 아파트는 지난 2010년 분양한 아스테리움 용산이다. 동부건설이 분양한 이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400만원 수준이었다
또 앞서 지난 2014년 분양한 용산2구역과 3구역 주상복합 일반분양가에 비해서는 최고 30% 가량 높다.
용산4구역 주변인 용산2구역과 3구역에서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각각 용산푸르지오써밋(800가구)과 래미안용산(970가구)을 공급했다. 용산푸르지오 써밋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400만원, 래미안용산은 2900만원이었다.
용산4구역 현장 <사진=최주은 기자> |
이처럼 용산4구역 조합이 기존 공급물량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일반 분양가를 책정하려는 이유는 주변 분양권 가격이 분양후 2년새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래미안용산 분양권 가격은 3.3㎡당 3100만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주변 최고시세보다 10% 이하' 분양가 기준을 적용해도 책정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분양가에 대해 논의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HUG가 분양보증을 무기로 최근 고분양가에 대한 단속에 나서고 있는 만큼 조합이 원하는 분양가를 책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있다.
이와 함께 분양가 등을 확정하는 관리처분계획의 인가에 앞서 보유한 지분에 대한 권리가액을 산정해야한다. 만약 당초 예상보다 권리가액이 낮으면 조합원들이 일반분양가를 더 올릴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효성 관계자는 “일반분양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아직까지는 분양가를 예단할 수 없다”며 “분양시기에 맞춰 조합과 절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