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내면에서 뿜어져나온 이런 성난 자화상,아무나 못그린다

기사입력 : 2016년09월14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08월08일 16:53

서용선 <자화상>, 109 X 78.5cm, 종이 위 아크릴릭, 2007. <사진=아르코미술관>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서용선(Suh YongSun)의 그림을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은 “무섭다”이다. 굵고 강직한 선과 시뻘건 색채가 꿈에 나타날 듯 섬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번 세번 접하다 보면 그 강렬함 사이로 뭔지 모를 진정성이 읽혀진다고 입을 모은다.
그의 그림을 본 이들은 ‘서용선’이라는 이름은 잊을지 몰라도, 그림은 절대 잊지 못한다. 그만큼 남다르기 때문이다.

대중과 사회, 그리고 역사와 정치에 작가적 더듬이를 드리우고, 회화 설치 공공미술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서용선이 창작의 근간인 드로잉 작품만을 모아 작품전을 열고 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아르코미술관은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에 서용선을 초대하고, <확장하는 선-서용선 드로잉>전을 오는 10월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용선 예술창작의 근원인 드로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가는 매일 매일 일기 쓰듯 드로잉 작업을 이어왔다. 내면의 소리, 그 가장 본질적인 것을 화폭에 구현하기 위해 서용선은 거의 하루도 거르지않고 끈질기게 붓을 들어왔다. 그 결과 1만여점 이상의 드로잉이 모였고, 작가와 큐레이터는 그 방대한 아카이브 가운데 이번에 700점을 골라 내걸었다.

출품작은 작가로써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1986년부터 현재까지, 30년간 제작한 것들이 망라됐다. 따라서 관객은 작가의 30년간의 작업변화를, 그 진솔한 육성을 한 자리에서 깊이있게 살필 수 있다.

전시에 나온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자화상’이다. 자화상은 서용선이 오랜 기간 애착을 갖고 탐구해왔던 주제로, 이제는 작업의 단단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검고 투박한 선으로 그려낸 서용선의 웅크린 자화상은 이 부조리한 시대에 저항하며 소리없이 포효하는 듯하다. 일견 어눌한 듯하지만 이처럼 독특하고 파워풀한 자화상은 서용선이 아니고선 그리기 어렵다.
한편 서용선의 ‘역사와 신화’, ‘도시와 군상’ 연작은 세상과 줄기차게 대화를 시도하며, 빡빡한 사회 시스템에 속박된 현대인의 비애와 그 존재성을 다룬 것이어서 공감의 폭이 크다.

서용선 <서울역고가> 1987 <사진=아르코미술관>

이번 전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한 열린 작업’이라는 드로잉이 갖는 미학적 가치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한가지에 고정되지 않고 이리저리 확장되고 연결될 수 있는 작업인 드로잉의 매력이 십분 드러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작가로서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일상의 투영이자, 시대와 사회를 바라보는 사색의 편린인 드로잉은 무한한 가능성을 증폭시키며, 관람자의 내면에 또다른 선을 만들어간다. 무엇보다 아직 덜 익은, 그리하여 ‘날 것’의 미학을 일깨워주는 ‘미완의 작업’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예술을 대하는 작가의 엄정한 태도, 끈기와 역량을 목도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 부대행사로 <서용선과의 대화>가 오는 9월22일 오후 4시 개최된다. 9월30일 오후 4시에는 이선영(미술평론) 조주연(미학+미술이론) 반이정(미술평론) 씨가 참여하는 <드로잉세미나>도 열린다. 무료관람 02-760-4850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