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및 석유화학 현장 이상 없지만 울산화력 4호기는 멈춰
[뉴스핌=최주은 기자] 경상북도 경주시 남서쪽에서 진도 5도 이상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지만 주변 산업 현장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주에서 지진 발생 이후 원자력 발전소나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방폐장)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와 부산광역시 기장에 있는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 상황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저녁 8시쯤 직원 절반 이상을 비상소집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월성·신월성 원전은 원자로에서 수직으로 지하 10km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각각 진도 6.5, 7까지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도 모든 원전이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지진이 일어난 직후 직원들을 발전소에 긴급 소집했다. 전국 원전 가동 상태를 파악한 뒤 피해나 설비 이상 여부를 확인 중이다.
지진 발생 위치와 강도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
조선 및 석유화학 단지가 위치한 울산에서도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중공업 기업들이 밀집한 울산광역시 동구와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한 울산 남구 등에선 별다른 피해가 없다. 현장 근로자들은 공장에 복귀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반면 동서발전 소속 울산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4호기의 경우 가동이 멈췄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날 “지진 발생 후 진동을 감지한 LNG복합화력 4호기가 가동을 멈췄다”며 “이 기기는 민감한 진동에도 중단되도록 설계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동이 멈추게 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진이 발생했을 때 LNG복합화력 1~3호기는 잠시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동서발전 측은 진동이 멈춘 후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경상북도 경주시 남서쪽 9km 지역에서 저녁 7시44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진도 5.1과 5.8 규모의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 2번째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은 기상청의 계기지진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8년 이래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지진 여파는 부산, 울산, 대구 일대를 넘어 대전, 평택, 세종, 서울 일부지역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