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을 앞두고 중국 대표 명주 우량예(五糧液),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등 주요 백주(고량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유력 경제 신문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우량예가 15일부터 대표 브랜드 52두우량예(52度五糧液)의 출고가를 병당 739위안으로 60위안 인상한다"고 보도했다. 우량예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와 함께 손꼽히는 중국 양대 백주로 우량예가 대표 브랜드 가격을 인상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는 가격 인상 조치가 이뤄질 경우 우량예 출고가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다고 보도했다. 그 외 우량예1618, 디두우량예(低度五糧液, 저도우량예) 등 기타 브랜드 출고가도 시장 수급 현황에 따라 적정 수준에서 인상될 예정이다.
중국의 백주 시장이 황금기를 구가했던 2001년부터 2011년까지 52두우량예 출고가는 병당 509위안에서 659위안으로 약 29.5% 상승했다. 2013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출고가는 725위안으로 한차례 더 인상됐으나 이후 중국 백주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우량예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4년 5월 기준 52두우량예 출고가는 609위안으로 1년만에 16.5%가 인하됐다.
<사진=바이두(百度)> |
가격 인상에 나선 기업은 우량예 뿐만이 아니다. 중국 백주 업계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는 7월 중순 이미 핵심 브랜드 페이톈마오타이(飛天茅臺) 출고가를 병당 880위안으로 인상했다. 최근 가격이 900위안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일부 지역의 경우 950위안 이상을 호가하고 있어 머지 않아 1000위안대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선전(深圳) 증시 주요 백주 상장기업인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도 대표 브랜드 궈자오1573(國窖1573)의 출고가 하한선을 640위안으로 설정하고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사 양허구펀(洋河股份)도 중추절 명절을 앞두고 대표 브랜드 양허란써(洋河藍色)의 판매량을 감축하며 가격 조정에 나섰다.
한편 중국 주요 백주 브랜드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시장 수요 회복세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주요 브랜드는 백주의 대중화로 신(新)수요를 확보하며 침체기를 이겨냈다"며 "백주 업체들이 가격 인상 등에 기반한 단기 수익성 확보에만 매진한다면 지속 가능한 장기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