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5년전 이천 공기총 살인사건에 대해 파헤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
[뉴스핌=이지은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990년에 발생한 이천 공기총 살인사건을 재조명한다.
11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45회에서는 ‘그날 밤의 총소리-살인자인가 목격자인가’ 편이 전파를 탄다.
2015년 12월, 김포공항에는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다. 자그마치 25년 동안 일본에서 불법으로 도피하다 검거된 최장기 해외도피사범이 국내로 송환되었던 것이다.
왜소한 체격에 잔뜩 움츠러든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지난 1990년에 발생한 일명 ‘이천 공기총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창식(가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25년 전 살해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대해 “난 안 했어요. 안 했어”라고 답했다.
사건은 지난 1990년 5월 7일 밤 경기도 이천 청미천에서 발생했다. 이틀 후, 조직폭력배였던 박한구(가명)가 사망한 채 청미천 주변에 매장되어 있다가 마을 주민으로부터 발견된 것. 박 씨의 머리에는 둔기에 맞아 손상된 흔적이 남아 있었고, 두개골은 총알이 관통한 상태였다.
경찰이 범인 추적에 나선 지 3개월 만에 ‘이천 공기총 살인사건’ 용의자 황민수(가명)가 검거되었다. 황 씨는 자신은 그날 현장에 함께 있다가 박한구의 죽음을 목격했을 뿐, 살인은 한 사람은 김창식이라고 진술했다.
황 씨는 살인에 대한 공모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지만, 주범으로 지목된 김창식은 무려 25년의 세월이 흐른 후 에야 검거되어 국내로 송환됐다.
'그것이 알고싶다' 이천 공기총 사건 재조명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
하지만 검거된 김씨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피해자 박한구(가명)를 살해한 것은 황민수이며 자신은 사건의 목격자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본인은 사전에 살인을 계획하지도 않았으며 황민수가 공기총으로 박한구를 쏜 것을 보고 놀라 도망쳤다는 것.
황민수는 진술서를 통해 ‘승용차 앞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으라고 김씨가 지시를 했다. 한구가 형이나 먹으라고 하면서 일어나있는데, 그때 총소리가 났던 것입니다. 공기총 소리를 듣고 저는 놀라 뒤로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창식은 “내가 고기를 굽는데, 한 3분 정도 있다가 한구 머리가 떨어졌다. 총소리는 못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결과, 같은 공간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너무도 상반된 기억을 가진 두 사람. 분명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피해자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김창식은 지난 6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2년 6월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을 준비 중이다. 무죄를 주장하는 살인용의자. 과연 그는 억울한 목격자인가, 아니면 잔혹한 살인자인가.
10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그 날의 밤 총성에 묻힌 진실을 추적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