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핵실험 학습효과..주민들 일희일비 않는다
[뉴스핌=최주은 기자]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주택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 관련 이슈가 집값에 영향을 줄만한 새로운 재료로 인식되지 않아서다.
과거 북한의 연평도 도발, 1~4차 핵실험이 있은 직후에도 집값은 큰 폭의 움직임이 없었다.
9일 KB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6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전 후 집값을 비교해 보면 핵실험 직전 0.18%(2015년 12월)였던 서울 지역 매매가변동률은 사태 직후 0.08%(2016년1월)로 소폭 떨어졌다.
당시 주택 가격 하락은 과잉 공급 우려와 ‘대출심사 선진화 가이드’ 등으로 매수 심리가 둔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북한 핵실험 이슈가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이에 반해 북한이 처음 핵실험을 했던 지난 2006년10월9일 직후에는 집값이 되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실험 전후 전국 매매가변동률은 0.5%(2006년9월)에서 1.3%(2006년10월)로 뛰었다. 특히 서울지역은 전달대비 4.8% 상승했다.
북한의 2·3차 핵실험 당시 주택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북한이 2차 핵실험(2009년5월25일) 전후인 2009년5월과 5월 전국 매매가변동률은 0.1%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3차 핵실험 당시(2013년2월12일)를 전후해 전국 집값은 마이너스 0.1%을 유지했다. 서울 및 수도권 집값도 마이너스 0.2%로 움직임이 없었다.
이에 따라 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5차 핵실험도 주택가격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국민들도 북핵 이슈에는 익숙해져 있는데 심각한 안보 위기라고 생각지 않는 만큼 주택 소비심리가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북 핵 실험이 집 값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이벤트가 장기화된다면 수도권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과 가까운 파주, 연천, 강화도 일대 주택 및 토지 시장 약세도 예상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파주 등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의 경우 심리적 위축이 있을 수는 있겠다”라며 “다만 핵실험에 이어 강도 높은 북한의 위험 행위가 이어진다면 모를까 일회성 이벤트로 집값에 큰 변화를 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