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대외경제적 충격 취약국 분석 결과 - 도이체방크
[뉴스핌=이고은 기자] 한국 경제 성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대외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아닌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계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AG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5가지의 핵심 대외변수가 국가들의 실질 경제 성장률에 미칠 영향을 측정해 발표했다. 제시된 대외변수는 ▲연준 금리인상 ▲유가 상승▲글로벌 증시 혼란 ▲중국 경기 둔화 ▲위안화 평가절하 등이다.
◆ 연준 금리 인상에 취약한 중국
연준이 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시 중국은 향후 2년동안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약 0.75%포인트(p) 수축되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다음으로 아르헨티나, 터키, 호주, 캐나다, 말레이시아가 타격을 받는 국가로 예상됐고, 그 다음이 미국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 규모를 향후 2년간 약 0.4%p 수축시킬 것으로 전망됐으며, 미국은 세계가 평균적으로 입는 경제적 타격보다 약간 더 큰 충격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오히려 향후 2년간 실질 GDP 성장이 약간 더 빨라지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이 금리를 25bp 올릴 때 세계 각국의 실질 GDP 영향 <자료=도이체방크> |
◆ 유가 상승에 취약한 한국
한국은 유가가 10% 올라가면 2년간 실질 GDP 성장이 0.5%p 이상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그 뒤를 이었다.
도이체방크는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 전반적으로 온건한 수준의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유가 상승으로 0.3~0.5%p의 GDP 성장 수혜를 볼 국가로 전망됐다.
유가가 상승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투자가 촉진되나, 소비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국제유가가 10% 오를때 세계 각국의 실질 GDP 영향 <자료=도이체방크> |
◆ 세계 증시 대량매도는 신흥국에 타격
세계 증시가 투매 양상을 보이는 경우 경제가 입는 타격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주는 파장보다 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신흥시장이 받는 타격은 세계 평균보다 클 것으로 전망됐으나,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이미 몇차레 증시 혼란을 겪은만큼 면역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싱가포르, 멕시코, 말레이시아를 이어 글로벌 증시 매도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2년간 실질 경제 성장률이 약 0.4%p 수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증시가 표준편차만큼 하락할 때 각국의 실질 GDP 영향<자료=도이체방크> |
◆ 싱가포르, 중국 경기둔화에 가장 취약
중국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할 때 싱가포르 경제는 약 1.8%p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역시 1%p 이상 경제 성장이 느려지며 중국의 재채기에 감기가 걸리는 나라로 분석됐다.
한국은 종종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큰 타격을 받을 국가로 점쳐졌으나, 도이체방크는 한국 경제가 세계 평균보다 약간 적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봤다.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각국 실질 GDP 영향<자료=도이체방크> |
◆ 위안화 평가절하엔 사우디와 일본 취약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취약하며, 한국은 세계 평균 이하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위안화를 10% 절하하면 세계 경제는 약 0.5%p 위축될 것으로 도이체방크는 분석했다.
위안화가 10% 평가절하될 때 각국 실질 GDP 영향<자료=도이체방크>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