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대학 진학 매년 감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생산성 저하가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정책자들의 골칫거리로 자리잡은 가운데 대학 진학 하락이 주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인의 대학 진학은 2011년 이후 해마다 후퇴했고, 학력이 낮은 인력이 고용시장에 밀려들면서 전반적인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출처=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미국 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약 1680만명에 이르며 정점을 찍은 미국 대학 진학 학생 수는 이후 매년 감소, 2014년 1560만명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전미교육통계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6년 사이 미국 대학생 가운데 4년간의 학사 과정을 완료한 이들은 6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생산성 저하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 평균 1.9%에 달했던 생산성은 2011년 이후 평균 0.4%로 급락했다.
또 노동부가 발표한 생산성은 최근 3분기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생산성 하락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 펀더멘털의 약한고리로 지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로렌스 카츠 하버드 대학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에 합류하는 인력의 학력 저하가 연간 생산성을 0.25%포인트 떨어뜨리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직접적인 충격 이외에 간접적으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측면을 감안할 때 학력 저하가 미국 경제에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카츠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학 진학 저하가 미국 경제에 커다란 복병”이라며 “교육의 질은 생산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옐런 연준 의장 역시 지난달 잭슨홀 미팅 연설 당시 새앗ㄴ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이를 위한 대책으로 교육 시스템 향상을 언급했다.
명백한 근거로 꼽히는 것 중 한 가지가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다. 대학 졸업자의 임금은 고졸 이하 학력의 근로자에 비해 9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고졸자의 실업률이 5.1%로, 대졸자 실업률 2.7%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졸 이하 학력자의 실업률은 7.2%에 달했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와 완전 고용에 근접한 미국 노동 시장, 여기에 학비 부담이 미국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커다란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미국인의 교육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학자금 대출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연 소득 12만5000달러 미만인 가구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비 지원을 제안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