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통합1주년 기념 Happy 적금데이
[뉴스핌=김지유 기자] "지금 적금 가입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 직원들 다 점심식사도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시는데 식사 좀 거르면 어떻습니까."
9일 오후 2시께 기자가 방문한 서울 KEB하나은행 여의도중앙지점의 정지영 차장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여의도중앙지점은 창구가 5개인 작은 점포이지만 대기하는 고객 수만 10여명이 넘어 북적였다. 그 중 3~4명의 고객들이 청원경찰의 안내를 받아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젊은 부부, 중년 여성 등 연령층도 다양했다.
초저금리시대에 '반짝 게릴라 이벤트'가 인기다. KEB하나은행은 9월 한 달간 '통합1주년 기념 해피(Happy) 적금데이'를 시행 중이다. 각 영업점마다 적절한 1영업일을 선택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월 10만~15만원 불입의 소액 적금이지만 1년 만기 연 3.0%, 2년 만기 연 2.7%의 고금리를 제공해 고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오후 2시까지만 100여명 가입"…고객 호응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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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여의중앙지점 앞에 '해피 적금데이' 이벤트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김지유 기자> |
실제 이날 여의중앙지점은 오후 2시까지 100여명의 고객이 적금을 가입했다. 정 차장은 "적금에 가입한 고객들은 인근 회사원들부터 인근 아파트 거주지역분들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서류 작성을 마치고 대기 의자로 이동한 중년 여성에게 '적금데이 이벤트 때문에 왔느냐'고 물었더니 "맞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의신(여, 68) 씨는 평소 제 1금융권뿐만 아니라 제 2금융권의 적금에도 가입할 정도로 고금리 상품에 관심이 높다.
그는 "요즘 제 2금융권을 가도 적금 금리가 연 1.9% 수준이 일반적이더라"며 "이번 하나은행 적금데이 이벤트는 소액 적금이어서 목돈을 만들 수는 없지만, 그래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지 않느냐"고 가입 이유를 밝혔다.
◆각종 홍보수단 동원…입소문도 힘 보태
적금데이 이벤트는 각 영업점의 지점장이 이달중 1영업일을 선택해 딱 하루만 진행한다. 본점에서 일률적으로 날을 정하던 기존 이벤트와 달리 지점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이런 게릴라 이벤트는 홍보마케팅의 성공에 명운이 갈린다. 각 영업점이 탄력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다 보니 영업점은 각종 수단을 통해 고객들에게 사전 홍보를 한다.
기존 거래 고객들에게 사전 문자로 이벤트를 알리고, 인근 아파트 단지 내 게시판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벤트 안내문을 게시한다. 또 신문 전단에 안내장을 삽입하거나 인근 소상공인 점포에 직접 찾아가 홍보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발빠른 홍보수단은 역시 '입소문'이다. 이 씨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친구가 오늘 여기에서 이런 이벤트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저에게도 소개해 줘 적금에 가입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옆자리 여성을 가리키며 "가양동에 거주하는 친동생인데 혼자 가입하는 것보다 함께 가입하면 좋을 것 같아서 데려 왔다"고 말했다.
영업점 앞에서 마주친 젊은 부부도 바쁜 시간을 쪼개 적금을 가입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들 부부 중 여성은 인터뷰 요청에 "적금에 가입하러 왔다"면서도 "남편이 지금 (일 때문에)바빠서 빨리 가야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KEB하나은행은 적금데이 이벤트를 지난 4월 첫 시행했다. 이어 5월과 7월에도 적금데이를 시행한 뒤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에는 특별히 통합 1주년을 기념해 적금데이 이벤트를 시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