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캐'로 떠오른 배우 라미란(왼쪽부터), 이시영, 이선빈 <사진=뉴스핌DB> |
[뉴스핌=황수정 기자] 연예계에선 '만능 엔터테이너'가 큰 사랑을 받는다. 어떤 일이든 제 몫 이상 소화해내는 이들을 향해 이제는 '만능'을 넘어 '사기캐'란 수식어가 붙고 있다. '사기캐'는 사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강한 캐릭터를 말한다. 현재 눈에 띄게 독보적인 '사기캐'들은 배우 라미란, 이시영, 이선빈이다.
◆ 주종목 연기부터 춤·노래까지…'갓미란' 라미란
신스틸러로 스크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배우 라미란(41)이 '사기캐'의 정점을 찍고 있다. 라미란은 현재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억척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복선녀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주고 있다. 또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모든 미션을 훌륭히 소화해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배우 라미란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위)과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극과 극 매력을 보이고 있다. <사진=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언니들의 슬램덩크' '뮤직뱅크' 캡처> |
어떤 배역을 맡든 100% 이상을 소화해내고, 어느 배우와 호흡을 맞추든 찰떡 케미를 선사하며 '갓미란'으로 떠오른 라미란. 연기는 물론 예능까지 접수하면서 '사기캐'로 거듭났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걸그룹 '언니쓰' 도전기에서 반전 가창력과 수준급 자작랩, 댄스 실력으로 까다로운 박진영에게 극찬을 이끌어냈다.
라미란은 2005년 데뷔 후 역할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탄탄히 쌓은 연기력과 남다른 내공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니, 예능에서 화려하게 터졌다. 단순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에서 노래, 춤, 예능까지 되는 배우로 말 그대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본업을 의심하게 하는 라미란, 대체 못하는 게 뭘까.
◆ 남자들도 뛰어넘다…'일당백' 이시영
배우 이시영(35)은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군대에서 단숨에 에이스로 등극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 해군 특집에 참여한 이시영은 왜 이제 출연했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함께 입소한 개그맨 양상국이 "이시영 후보생은 여자 사기캐입니다"라고 말할 정도.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뜸했던 이시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복싱 선수에서 은퇴한 이시영이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독보적인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MBC '일밤-진짜 사나이', 뉴시스> |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전진의 그녀로 뜬 이시영은 지난 2010년 작품을 통해 복싱을 접했다가 푹 빠졌다. 그대로 아마추어 복싱 선수가 된 그는 그해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에서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시영은 2011년 전국 여자 신인 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신인왕에 등극했고 2012년 서울시장배, 회장배 전국 아마추어 복싱대회, 2013년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복서로 맹활약했다. 이시영은 2014년 인천시청 복싱팀에 정식 입단해 배우와 복싱을 병행했으나 어깨 부상으로 결국 지난해 9월 링을 떠났다.
복서는 은퇴했음에도 이시영은 여전한 강철 체력과 정신력으로 '진짜 사나이'들을 제압했다. 체력 테스트 당시 고질적 어깨 부상에 팔굽혀펴기는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윗몸일으키기에서 남군, 여군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3km 오래 달리기에서는 '코리안특급' 박찬호까지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또 해군 기본 소양교육에서 부사관의 책무와 긍지를 짧은 시간에 완벽히 외워 '브레인'까지 자랑했다. 제대로 걸크러시를 보여준 이시영은 그동안 여군에 고정됐던 편견까지 없애며 시청률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 반전에 반전을 거듭…'팔방미인' 이선빈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 꽃뱀으로 등장해 시선을 강탈했던 배우 이선빈(23)은 그야말로 팔색조 매력으로 화제다. 물론 이선빈의 필모그래피는 아직 채워지고 있는 중. 2014년 데뷔해 JTBC '마담 앙트완'에서 트라우마를 가진 체조선수 이마리로 출연해 얼굴을 알린 그는 OCN '38사기동대'에서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선빈의 이름을 대중에 각인시킨 건 드라마가 아니라 예능이었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낸 이선빈 <사진=JTBC '마담앙트완', OCN '38사기동대',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3',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캡처> |
이선빈은 '38사기동대' 출연 중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3'에 등장했다. 이선빈은 뛰어난 외모와 몸매로 남성 패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선빈은 아쉽게 음치로 지목돼 탈락됐지만, 파워풀한 춤을 선보인 후 피아노를 치며 감성적인 발라드까지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 이후 이선빈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후 이선빈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다시 한 번 춤 실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기타를 치며 자작곡을 선보였다. 당시 이선빈은 걸그룹 연습생으로 생활하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 경험, 자신을 둘러싼 성형에 대한 고백 등 솔직한 매력까지 발산했다. 또 SBS '정글의 법칙'에서 침을 흘리고 자거나 개구리를 거침없이 잡고 손질하는 털털한 면까지 선보였다. 특히 이선빈은 현재 걸그룹 준비 중이라고 알려져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