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7.6%·기아차 16.3% 판매 감소..한국지엠도 7.7%↓
개소세 혜택 종료에 파업까지 겹쳐..파업 계속되면 9월도 불안
[뉴스핌=이성웅 기자]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로 내수 시장이 위축된 데 이어 연이은 파업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내수 판매가 18% 급감했다. 9월에도 파업이 이어질 경우 추석연휴와 겹치면서 내수 절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8월 국내 4만2112대, 해외 31만6335대 등 전세계에서 35만844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수치이며, 내수 감소폭은 17.6%다.
승용부문과 레저 차량(RV) 모두 감소세가 이어졌다. 8월 한달간 승용 판매량은 1만75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6% 급감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 대표 차종인 쏘나타는 전년 동기 대비 27.9% 감소한 5923대가 팔렸다. 아반떼도 23.3% 빠진 6756대, 모델 변경을 앞둔 그랜저는 49.4% 감소한 3069대에 그쳤다.
RV의 경우 1만9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폭을 보였다. 주력 모델인 싼타페의 경우 29.5% 감소한 5609대가 팔렸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DH제네시스 847대 포함)가 3409대, EQ900가 1093대 등 총 4502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국내 수출분이 38.3% 감소했지만 해외 생산분이 11.6%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0.8%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국내 3만7403대, 해외 18만252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총 21만9925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파업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여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특히 승용 부문은 신형 K7을 제외하고 모두 판매가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16.3%에 달했다.
RV의 경우도 4886대 판매된 카니발을 제외하고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주력 모델과 니로, 모하비 등 신차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4.4%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효과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신차 출시 및 지속적인 판촉 활동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수출만 늘었다. 수출은 2만31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반면 내수는 신형 말리부와 경상용차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의 판매 감소로 7.7% 감소한 1만2773대에 머물렀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내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와 더불어 택시 판매를 개시한 SM7의 판매 호조로 77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수치다. 수출량 역시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수출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면 전년 동기 대비 95.2% 증가한 7527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가 내수와 수출 모두를 견인했다. 내수 7676대, 수출 4502대 등 총 1만2178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이중 티볼리 브랜드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3488대에 달했다. 또한 티볼리 에어의 영국, 독일 판매 개시로 수출 역시 38.4% 급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