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만 대우조선해양·STX로 2조원 적립
총자본비율 15.15%로 오히려 개선돼
ㅐ[뉴스핌=한기진 기자] KDB산업은행이 상반기(1~6월)에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에 대해 무려 3조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그 규모가 작년 전체 2조8100억원을 추월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3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2분기 대손충당금은 2조570억원으로 1분기 1조10억원보다 두 배나 늘었다. 상반기 누적 충당금은 3조580억원이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상반기 2조44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9582억원보다 1조4916억원이나 늘었다. 그러나 대규모 충당금으로 2896억원 적자(당기순손실)를 입었다.
2분기 충당금이 1분기보다 크게 늘어난 이유는 우선 STX조선해양의 지난 5월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같은 달 31일 기준 충당금으로 8599억원을 적립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여신건전성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춰 8500여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로 대출 및 보증의 손실 가능성을 높여 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다. STX, 대우조선해양 등 두 기업에서만 1조7000여억원의 충당금이 발생했다.
상반기 적자로 총자산순이익률(ROA) -1.21%, 자기자본순이익률(ROE) -11.63%로 추락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각각 0.07%, 0.66%였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 부실이 본격화되면서 부실여신도 급증했다.
상반기 기업대출에서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은 7조9748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1173억원)보다 4조8576억원이나 급증했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29%로 역시 3.71%p(2015년 상반기 2.58%)나 늘었다.
부실이 더 악화돼 거의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무수익여신은 6조523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조835억원보다 4조4403억원 늘었다. 무수익여신비율 역시 5.15%로 급상승했다(2015년 상반기1.73%).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도 3.09%로 작년 같은 기간 0.88%보다 두 배나 치솟았다.
자본확충펀드 활용 여부로 주목되는 자본적정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상반기 보통주자본비율 12.92% 기본자본비율 12.93%, 총자본비율 15.15%로, 작년 같은 기간 11.97%, 12.68%, 14.33%는 물론 지난 1분기 11.97% 12.47% 14.34%보다 개선됐다. 정부의 자본확충펀드 사용 목표치는 총자본비율 13%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