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OPEC 회의 합의 도출 기대 후끈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3위 산유국인 이란이 원유 수급 불균형 해소에 동참할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내달 26~28일 알제리에서 OPEC 석유장관 회담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던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2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OPEC의 유가 지지 및 과잉 공급 해소 움직임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소식통은 또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 경우 러시아 역시 이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1월 서방의 제재가 해제된 이후 꾸준히 산유량을 확대했다. 지난 4월 OPEC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도 이란이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란이 원유 수급 불균형 해소에 동참할 의사를 내비쳤다는 소식은 내달 회의에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산유량을 동결해 유가를 지지할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극심한 과잉 공급 문제를 해소할 여지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소식통은 이란이 산유량 동결 의사를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4월 회의 당시에 비해 상당 부분 OPEC의 행보에 동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에울로히오 델 피노 석유장관은 지난주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등 OPEC 회원국들을 방문하며 원유 시장의 구조적 과잉 공급 문제 해소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델 피노 장관의 방문 뒤 이란 내부 정세에 밝은 한 소식통은 “이란의 산유량이 서방의 제재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고, 이에 도달할 때 OPEC의 동결 방안에 동의할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올들어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여전히 배럴당 50달러를 넘지 못했고, 2014년 중반 폭락이 시작되기 전 고점에 비해 반토막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유량 동결을 통해 유가의 추가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이란이 다른 회원국과 보폭을 맞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얘기다.
한편 러시아 역시 OPEC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회원국들이 산유량 동결 합의를 이룰 경우 러시아 역시 여기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 초반 1% 가량 내림세를 나타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반전, 1.8% 뛰었다.
이에 따라 WTI는 장중 배럴당 48달러 선을 회복했고, 브렌트유 역시 2% 가까이 치솟으며 50달러를 넘어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