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수 제한 정책 이용자 확대로 이어질 듯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부문 대세인 미국 페이스북(종목코드:FB)에 대한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의 주가 전망이 상당히 낙관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출처=페이스북> |
22일자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페이스북이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앞으로 1년 안에 주가가 지금보다 20% 더 오를 것이란 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라고 전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124달러 수준인 페이스북 주가가 1년 안에 15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페이스북 매출도 270억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뒤 2017년과 2018년에는 차례로 35%와 28%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개 페이스북처럼 덩치가 커진 기업들의 경우 실적 성장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뎌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페이스북의 경우는 쉼 없이 가파른 성장 속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작년 상반기 40%의 매출 성장 속도를 보였던 페이스북은 올해 상반기 중 이미 전년 대비 56%의 매출 성장세를 달성한 상태다. 상반기 중 페이스북의 주가수익배율(PER)은 표준회계 기준으로 두 배 이상, 페이스북 산출 기준으로는 89%가 뛰었다. 실적 성장세 역시 22%로 작년 동기간 성장세 5%에서 가속화됐다.
페이스북 주가 5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실적 전망은 더 눈부시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 주당순이익(EPS)이 오는 2017년에도 2달러 남짓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난해 말 컨센서스는 3.78달러로 뛰었다. 현재 40여명이 넘는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페이스북의 EPS를 5.02달러로 잡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의 성적표가 앞으로 기대치를 항상 웃돌 것이라 확신하기는 어렵다. 실적 걸림돌로 가장 크게 우려되는 요인은 광고에 있다.
페이스북의 매출이 급성장한 데는 사용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광고 수(ad load)를 늘린 정책이 자리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 컨퍼런스 콜에서 페이스북은 노출 광고 수 성장 속도가 내년에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고 밝혀 매출 감소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배런스는 광고 수 제한 자체는 보기보다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페이스북 수입원은 페이스북 말고도 인스타그램, 메신저, 워츠앱 등 다양해 줄어든 광고 수입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광고 수 제한 정책이 불필요한 광고 피로도를 느낄 사용자들에게는 매력으로 작용해 사용자 기반 확대라는 수확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일일 평균 11억명인 사용자가 4년 안에 17억명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