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자산 가격 재조정·변동성 불러와"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이른바 '블랙스완(흑조)'보다 더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각) 제로헤지(Zero Hedge), CNN과 CNBC 뉴스 등은 씨티은행이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 대선은 전 세계 다수 금융시장의 가격 재조정과 상당한 변동성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자료=씨티그룹 보고서> |
마크 쇼필드가 이끄는 씨티의 분석팀은 "미국 새 행정부의 경제·정치적 정책 입안의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자산시장이 높은 가격 변동성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경제 성장에 상당한 역풍을 불러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을 경우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거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할 경우 성장률이 계속 부진하거나 약간 올라가는 정도를 각각 예상했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2008년 미국 주택 시장 붕괴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예로 들 수 있다.
씨티 분석가들은 이런 이벤트만으로 시장에 최악의 혼란을 불러 일으킬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미국 대선과 같이 모두가 예상하는 이벤트에서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충격이 극대화될 수 있으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의 분석가들은 65%의 확률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때 여론 조사와 베팅 업체 예측이 빗나갔듯이" 이 확률만으로는 클린턴의 당선을 낙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누가 대선에서 이길지,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실제 정책 과정에서 실권자는 누가 될지, 공화와 민주 양당의 정책 조합이 미국과 글로벌 경제 성장, 국제 무역과 전 세계 안보에 갖는 함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은 경제와 금융 시장 모두에 위험 프리미엄으로 환원된다"고 말했다.
<자료=씨티그룹 보고서>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