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증설은 고려 안해…납품 중기사 늘릴지 고민"
[뉴스핌=함지현 기자] 최근 편의점의 도시락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GS리테일이 도시락 생산량을 두배로 늘렸다.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편의점 도시락의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GS리테일은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1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신선식품 제조 자회사인 후레쉬서브의 도시락 품목 가동률이 지난 상반기중 171.9%로 나타났다. 본래 반년동안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309만5640개인데 이보다 171% 많은 532만1374개를 생산해냈다는 의미다.
이 공장의 지난해 같은기간 가동률이 89.8%로 278만1411개를 생산했음을 감안하면 생산량이 약 두 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후레쉬서브 뿐만이 아니다. 현재 GS리테일은 후레쉬서브 이외에 중소기업 5곳으로부터도 도시락을 공급받고 있는데, GS리테일은 이 중소기업들의 생산량 역시 후레쉬서브 수준으로 올라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편의점 도시락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4년 2000억원이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 올해 5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늘어나는 수요를 소화할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큰 비용이 들어가는 시설 증대 보다는 중소 납품사를 늘리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회사측은 "설비 자체를 추가로 늘릴 계획은 없다"며 "하지만 향후 거래하는 중소기업 공장을 늘리는 방법 등은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리테일의 신선식품 제조 자회사인 후레쉬서브는 지난 2007년 설립됐다. 현재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도시락, 햄버거, 김밥, 간편조리식 등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도시락 외 품목의 생산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삼각김밥이 1307만2697개에서 1471만6개로 12.5% 증가했고 간편조리식이 12만7781개에서 45만9117개로 259% 늘어났다.
반면 샌드위치는 336만906개에서 319만5202개로 4.9% 감소했다. 햄버거는 186만3705개에서 81만9855개로 56% 줄었고, 김밥은 493만4166개에서 478만9657개로 2.9% 감소했다.
이에 따른 상반기 매출액은 331억3000만원으로 264억3200만원이던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다. 하지만 1억24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간편조리식이 크게 늘어나고 햄버거가 줄어들었지만 상대적인 수량이 적다는 점에서 도시락 생산 급증이 이 회사의 매출액 증가와 적자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GS리테일은 "소갈비 도시락과 같이 질 좋은 도시락을 제공하기 위해 원가를 높인 부분이 있다"며 "R&D(연구개발)에도 신경을 쓰다보니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