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베이징, 중국인 멤버 직접 계약으로 안전장치
[뉴스핌=백현지 기자] 에스엠(SM)이 중국인 아이돌 멤버와의 전속 계약을 한국 에스엠엔터가 아닌 중국법인을 통하도록 했다. 중국인 아이돌 멤버의 이탈을 위한 안전장치인 셈으로 해외 활동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엠 엔터테인먼트는 100% 자회사로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베이징을 두고 있다.
에스엠엔터 베이징은 해외거점확보를 위해 에스엠이 지난 2012년 5월 최초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오픈했다. 이 중국법인을 통해 NCT중국 유닛 활동도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기업인 에스엠의 지분률이 100%일수 있는 이유는 홍콩에서 3년 이상 영업한 해외기업은 엔터테인먼트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약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에스엠 측의 설명이다.
이제 신인그룹 NCT 중국팀 등 중국 국적의 아이돌은 한국법인이 아닌 중국법인,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베이징과의 직접 계약을 한다.
기존에는 중국인 아이돌이 그룹을 무단이탈해 중국에서 독자 활동을 하더라도 이를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소송까지 번지게 된 사례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엑소(EXO) 출신 크리스, 루한 등은 소송 끝에 에스엠과 전속계약이 2022년까지 유효하게 됐지만 엑소 탈퇴는 막을 수 없었다. 특히 한국, 일본을 제외한 중국에서의 독자활동은 에스엠에서 사실상 규제하기가 어렵게 된 바 있다.
에스엠 관계자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베이징은)중국법인이 중국 아티스트랑 계약을 하는 거라 중국법의 보호를 받는 것"이라며 "관할법원이 중국에 있는 만큼 리스크를 줄이는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스엠은 지난 2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콘서트 수익 등으로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에스엠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9억원으로 전년대비 1.1% 늘었다.
증권가에서 2분기 실적 부진은 수익성 높은 콘서트 매출 감소로 예견된 바였다. 하지만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시장기대치보다도 저조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에브리싱코리아와 에스엠에프앤비에서 각각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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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싱홈페이지 모습 |
이뿐 아니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에스엠은 2만765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전날 종가기준 에스엠은 2만9700원으로 최근 3개월간 주가는 32.5% 급락했다.
하반기에는 EXO 국내외(중국포함) 콘서트 7회, 샤이니 일본 콘서트를 비롯해 SM TOWN 등 수익성높은 콘서트가 대기 중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가가 저점을 지나는 구간으로 하반기에는 콘서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중국에서의 성장을 위해 구조적 기반을 마련해 놓은 에스엠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