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정상화 지연에 불만 드러내
[뉴스핌=이고은 기자] 글랜 스티븐스 호주 중앙은행 총재가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의 충격을 흡수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금리 정상화를 촉구했다고 16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글랜 스티븐 호주 중앙은행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신문은 스티븐스 총재의 이번 인터뷰 발언 내용에 대해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에 대한 일부 국가 정책 당국자들의 당혹감과 실망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015년 12월 한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현재까지 동결하고 있다.
여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호주와 뉴질랜드는 금리인하 등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지 통화 평가절하 등 교과서적인 효과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아 고민이다.
스티븐스 총재는 "전 세계가 높은 투자 수익률을 찾아헤매고 있는데 다른 나라 (국채) 수익률이 덜 매력적이기 때문에 호주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상태"라면서 "이는 우리가 어떻게 흔들거나 쫒아버릴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스티븐스 총재가 임기 만료 한 달을 앞두고 호주 현지 신문과 공동으로 진행한 것이다.
올해 58세인 스티븐스 총재는 지난 2006년부터 총재직을 맡아 글로벌 금융 위기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 속에서도 호주 경제가 24년 장기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데 기여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필립 로위(Philip Lowe) 호주준비은행 부총재가 낙점된 상태다.
호주 경제는 원자재 관련 광산업 호황이 끝난 상황에서 가계부채도 미국 금융위기 직전 수준보다 높아진 상태라 우려를 사고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 거품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스티분스 총재는 "무엇보다 큰 우려는 중국 경제 성장률 감속"이라며 "중국이 그만큼 호주 경제에 중요한 존재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