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알리바바가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지속적인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포화 우려를 씻어냈다. 모바일 매출이 꾸준히 호황을 보인것 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와 물류사업의 성장세도 도드라졌다.
11일(현지시간) 알리바바는 지난 1회계분기(4월~6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 증가한 321억5000만위안(약 5조 32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01억7000만위안을 크게 웃돈 수준으로, 지난 2014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성장 폭이다.
총거래규모 (GMV) 역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8370억위안(약 138조 7000억원)으로 치솟았다. GMV란 전자상거래 기업의 성장성을 파악하는 대표적 지표로, 인터넷 이용자들이 전자상거래 기업이 제공하는 온라인 장터에서 사고 파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모두 더해 산정한다.
중국 알리바바 본사 <사진=바이두(百度)> |
모바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1분기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부분 모바일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19% 급증한 175억1400만위안(약 2조 9011억)을 기록했다. 이는 알리바바의 전체 전자상거래 매출의 7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월간 모바일 활성이용자수는 4억2700만명으로 (MAU)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으며, 특히 지난 3~6월 3개월 동안 170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뚜렷한 성과를 나타냈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알리클라우드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2억4300만위안(2059억)으로 전년동기대비 15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세자리 대 성장세다. 지난 6월 말 기준 알리클라우드의 크라우드 컴퓨팅 유료 회원수는 58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산하의 물류 배송업체인 차이냐오의 일 평균 물류 처리량도 4200만건을 넘어섰다. 지난 6월 말 기준 차이냐오의 물류 처리 인원은 170만명으로 중국 전역의 대리점 숫자도 18만개를 기록했다. 또한 차이냐오는 글로벌 택배 서비스를 강화하며 서비스 범위를 224개 국가 및 지역까지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를 통한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310억위안(약 5조 1351억)을 나타냈다. 디지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매출도 286% 늘었다.
이날 장융 알리바바 그룹 수석 집행관은 “전자상거래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그룹내의 다양한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그룹 전체의 매출증가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알리바바의 고속 성장세가 지속될 것 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앞서 발표된 중국 전자상거래 2위 기업 징둥(JD.com)의 지난 분기 GMV 역시 47% 급증한 1604억위안을 기록함에 따라 최근 불거졌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포화 우려가 해소되는 모양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