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몽골 정부가 경제 성장률 둔화, 통화가치 하락, 재정적자 악화를 초래한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소식에 몽골 국채 가격은 사상 최대폭 하락했고, 몽골 통화 투그릭(MNT) 가치도 급락했다.
몽골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트토그토흐 초이질수렌(Battogtokh Choijilsuren) 몽골 재무장관은 지난 9일 국영 TV방송 연설에서 "우리는 경제 위기가 심각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 부처 운영 비용 및 임금 재원을 마련하지 못할 상황에 빠져있다. 몽골의 국경과 안보를 지키는 군사 비용은 물론이고, 공중 보건을 담당하는 직원, 문화 및 스포츠 영역의 직원의 임금을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몽골은 원자재 가격 폭락 및 중국 경제 둔화로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에 비우호적인 반(反)투자법과 일관되지 못한 정책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마저 식어가고 있다.
경제위기 TFT의 큰 목표는 정부가 디폴트 상황을 피하는 것이라고 바트토크토흐 재무장관은 설명했다. 테스크포스 팀은 빠른 시일 내에 정부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세부내용을 제외한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10억달러 규모의 2022년 12월 만기의 유로화 몽골 국채 가격은 이날 런던시간으로 오후 3시 6.21센트 하락한 달러당 83.72센트까지 내렸다. 수익률은 1.38%포인트 급등한 8.51%로 상승했다.
이날 국채가격 하락폭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지난 2월 몽골의 주력 수출상품인 구리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12.05%까지 올랐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8년 만기 국채 가격은 3.5% 후퇴한 달러당 93.61센트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9.12%로 올라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