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기일물 환매조건부 채권(RP) 활성화를 위해 거래 제약 요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거래 공시 등 법령체계도 정비할 계획이다.

기일물RP는 매도자들이 하루만에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익일물RP와 달리 만기가 이틀 이상인 상품이다. 

임 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8월 금융개혁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단기금융시장에서 익일물 RP 편중 현상이 과동하고 통일된 법령체계가 미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단기금융시장이 2011년 68조원에서 지난해 88조원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RP의 인기는 급증했다. 2011년 23%에서 불과했던 비중이 지난해 44%로 늘었다. 같은 기간 콜 상품은 45%에서 20%로 줄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임 위원장은 "기일물 RP 시장이 제대로 조성되지 못해 만기별 금리형성이 원활하지 않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안정적인 자금조달, 운용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일물 RP시장이 활성화 되면 채권투자자들이 일시적인 자금수요가 발생하더라도 채권매각없이 RP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기일물 RP 거래와 관련된 제약요인을 해소하고 거래확대를 위한 시장조성 기능을 강화한다. 또 증권사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과도한 익일물 중심 차입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할 계획이다.

거래정보의 보고, 공시 체계도 통일한다. 현재 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협회는 각각 RP 거래 정보를 취합해 공개하고 있지만 콜 관련 규제는 없다.

임 위원장은 "자금중개사, 예탁결제원 등 단기금융시장 거래 관련 기관들이 거래관련 정보를 시장참가자 등에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17일 공청회를 거쳐 개선방안을 확정한 후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로보어드바이저(RA) 운용 능력을 시험하는 테스트테드 운영방안을 이달 하순에 발표할 예정이다. 테스트베드 참여대상은 사람의 개입 없이 RA만으로 자문·일임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회사로 금융회사뿐 아니라 IT업체도 포함한다.

업체별로 RA알고리즘을 제출하고 RA알고리즘을 통해 실제 투자자금을 운용해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RA가 운용하는 계좌의 수익률 및 변동성 등을 주기적으로 공표하고 투자자금을 최소 3개월 이상 운용한 후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운영해 평가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1차 테스트베드 신청서를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초까지 접수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