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하나금융 임대사업 진출로 건설업종간 경쟁벽 허물어져
[뉴스핌=최주은 기자] 임대주택 서비스 경쟁이 건설사를 넘어 타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 고유 업무로 여겨졌던 임대주택 사업 분야에 그룹사 계열사를 총 동원하거나 금융회사가 속속 발을 담그고 있다.
최근 임대주택 공급에 나선 업체들은 시공 및 하자보수 등 기본 업무에서 나아가 임차인·공실 관리, 인터넷, 카셰어링(carsharing:한 대의 자동차를 시간 단위로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것)에 이르기까지 주거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T와 롯데그룹, 하나금융지주와 같은 대기업 및 금융사가 계열사를 동원해 주택관리서비스에 나서면서 관련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KT그룹이다. KT그룹의 주택임대 및 관리서비스는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가 맡고 있다. 이 회사의 첫 임대주택인 ‘리마크빌 동대문’에서는 KT가 제공하는 와이파이·IPTV·인터넷 등 정보기술(IT) 관련된 각종 서비스가 시현되고 있다.
또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BC우리카드에서 선보이는 ‘리마크카드’를 통해 임대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업체와 연계한 주거서비스를 이미 시행 중이다.
'유통 공룡'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은 유통계열사들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렌탈, 롯데카드, 롯데리아 등 계열사와 주택관리 서비스를 연계한다. 롯데렌탈과 제휴를 맺어 TV, 냉장고,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개별 렌탈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 또 롯데카드로 월세, 관리비, 도시가스 비용 등을 낼 수 있다. L-point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하며 임대보증금 대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역세권 점포를 활용해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는 주택관리서비스 전문 기업인 ‘HN주택임대관리’에서 주택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HN주택임대관리에서 그린카·하나카드·SK브로드밴드·리원(편의점)·SK텔레콤 등 10여개의 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 회사가 계열사와 연계한 서비스를 통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대주택 사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향후 임대주택 사업이 성장할수록 임대주택에 접목할 수 있는 관련 서비스업이나 관련 산업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그룹사의 경우 그룹 내 물류 및 유통, 식품 관련 사업과 연계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또 영세상인 위축 및 관련 시장에서의 ‘부익부빈익빈’ 현상 등 부정적인인 면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