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뉴욕증시가 다우존스 지수가 8일만에 상승 반전을 이뤘지만 탄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최근 월가 투자은행(IB)들 사이에 하락 경고가 연이어 나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소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번주 영국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7월 고용 지표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1.23포인트(0.23%) 오른 1만8355.0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6.76포인트(0.31%) 상승한 2163.7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21.79포인트(0.42%) 오르며 5159.74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3% 이상 뛰면서 배럴당 40.83달러에 마감, 40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지만 주식시장에 강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7월 고용 지표와 이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통화정책 회의 반응에 집중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새런 캐피탈의 애덤 새런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고용 지표 발표를 이틀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을 부추기면서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리스 오그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2분기 기업 실적이 애널리스트의 전망과 부합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파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증시가 힘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통상 8월 증시는 변동성이 높은 한편 약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마이크 앤토넬리 로버트 W. 베어드 주식 트레이더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여름 휴가철에는 투자자들이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표는 엇갈렸다. 민간 고용 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7월 민간 고용은 17만9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고용 증가가 서비스업에 크게 집중된 한편 건설과 상품 생산직의 일자리가 감소, 균형이 깨졌다는 지적이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지수는 55.5를 기록해 전월 56.5에서 하락했다.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회복이 둔화된 것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5일 발표되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8만5000건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6월 수치인 28만7000건에서 크게 후퇴하는 셈이 된다.
이날 종목별로는 타임 워너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훌루 지분을 10% 매입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2.7% 뛰었고, AIG는 실적 개선을 호재로 7% 이상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