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10시 재선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을 비롯해 대구·경북(TK) 초선 의원들을 만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설득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엔 TK 초선 의원 11명과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의 이완영 의원을 합쳐 총 12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한다. 하지만 대구 동구갑이 지역구인 정종섭 의원은 해외 출장 관계로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시스> |
이날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안전성을 소상히 설명하고 주민 설득에 적극 나서줄 것을 이완영 의원과 TK 초선 의원들에게 당부할 예정이다. 또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는 전혀 상관없이 시중에 떠돌고 있는 각종 유언비어와 괴담에 대한 우려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비박계는 즉각 반발하며 경선의 공정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8.9 전대 역시 친박 대 비박 계파전으로 흐르자 박 대통령이 차기 당지도부 구성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비박계인 김무성 전 대표도 비박계를 대표해 한 마디를 거들었다. 김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결정을 대놓고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를 앞두고 대통령께서 특정 지역의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는 비주류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병국 주호영 두 후보가 이번 주말에 단일화할 것이다. 그 때 그 사람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비박계 후보 지지를 공식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당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경북(TK) 의원들과 면담 계획 대해 "형식과 내용, 시기 모두 매우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양순필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으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TK 의원들의 회동은 '잘못된 만남'으로 지금 대통령이 대화하고 소통할 상대방은 국민과 야당"이라고 말했다.
양 부대변인은 "청와대는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 국민과 야당을 철저히 속이고 배제해 엄청난 불신과 분란을 초래했다"며 "이제 와서 대통령이 자기당 TK 의원들을 만나 소통하겠다고 하니 앞뒤가 뒤바뀌어도 한참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