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석, 박혜수, 옥택연(왼쪽부터) <사진=JTBC, 뉴스핌DB> |
[뉴스핌=황수정 기자] 작가가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만든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마치 그 사람마냥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배우 이종석, 박혜수, 옥택연이 그 주인공이다. 100%를 넘어 120%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 'W(더블유)-두 개의 세계' 이종석…'만찢남'의 탄생
배우 이종석은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두 개의 세계'의 주인공 강철 역으로 역대급 캐릭터를 만났다. 이종석은 웹툰 속 인물이었지만 현실 세계로 나오며 말 그대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 됐다. 2D에서 3D로 이동하고, 문어체 말투를 쓰는 독보적인 캐릭터임에도 이종석은 거부감 없이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또 모델 출신인 이종석의 훈훈한 외모와 완벽한 프로포션이 이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상당한 몫을 해내고 있다.
드라마 'W'에서 웹툰 'W' 주인공 강철 역을 맡은 이종석 <사진=MBC> |
뿐만 아니라 웹툰 이미지와 특수효과 등 심혈을 기울인 후반작업이 이종석과 강철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웹툰 'W'의 이미지 자체가 이종석의 실사를 통해 만들어진 일러스트이기 때문. 'W'의 연출을 맡은 정대윤 PD는 "그럴 듯한 드라마로 보이기 위해 시각적인 퀄리티를 놓칠 수 없다"며 "준비도 오래 걸리고 후반 작업에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종석이 "두 번 만나기 힘들다"고 극찬했던 송재정 작가의 대본은 이미 11회를 탈고한 상태며, 상대역 한효주와의 케미도 무시할 수 없다.
◆ '청춘시대' 박혜수…자타공인 소심녀
SBS 'K팝스타 시즌4' 출신 박혜수는 지난해 '용팔이'에서 주원의 여동생으로 깜짝 등장해 예상 밖 연기력을 선보이더니, 이번에는 JTBC '청춘시대'에서 딱 맞는 자기 옷을 입었다. 박혜수는 대학교 때문에 상경한 스무살 소심이 유은재 역을 맡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표정과 답답할 정도로 속마음을 꺼내지 못하는 성격, 호감을 장난으로 해석하는 순수한 면까지 완벽 그 자체다. 데뷔 1년여 만에 처음 맡는 주연임에도 다른 배우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유은재 역을 맡은 박혜수 <사진=JTBC '청춘시대' 캡처> |
'청춘시대' 연출을 맡은 이태곤 PD는 박혜수에 대해 "다른 배역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며 "이 역할을 너무 잘해서 유은재 캐릭터는 작가가 박혜수를 보고 쓰지 않았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극중 막내인데다 촬영 현장에서도 막내인 박혜수는 함께 출연 중인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에게 이쁨까지 받고 있다. 이들 역시 "극중 유은재와 싱크로율 120%"라며 "뭐라도 하나 더 알려주고 싶고 보호본능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박혜수 스스로 "실제로도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마음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어서 나도 놀랐다"고 밝혀 앞으로의 연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 '싸우자 귀신아' 옥택연…돌아온 '옥빙구'
tvN '싸우자 귀신아'에서 생계형 퇴마사 박봉팔을 맡은 옥택연 역시 어색함 하나 없이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싸우자 귀신아'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옥택연은 반듯한 이미지부터 의외로 빈틈 가득한 허당 매력을 완벽해 재현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 권율은 옥택연에 대해 "실제 모습과 드라마의 모습이 너무 흡사하다. 특히 예능에서 비춰지는 '옥빙구'의 모습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자주 나온다"고 찬사를 보냈다.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박봉팔 역을 맡은 옥택연 <사진=tvN '싸우자 귀신아' 캡처> |
사실 귀신이 등장하고 이를 퇴치한다는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긴 하다. 이에 대해 박준화 PD는 "귀신은 캐릭터일 뿐"이라며 "사회적인 문제를 짚으며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옥택연 역시 "생동감있게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게 한 호흡 속에서 리얼감을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옥택연의 이러한 노력은 드라마에 그대로 묻어나 첫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 상대배우 김소현과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2일 방송된 8회는 4.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 기대되는 싱크로율…박보검, 이광수
오는 22일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배우 박보검이 왕세자 역을 맡아 벌써부터 싱크로율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으로, 웹소설 조회수 1위, 누적 조회수 4200만, 평점 9.9 등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박보검은 웹소설의 드라마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가상 캐스팅 1순위로 언급돼 왔다. KBS미디어 측은 "소년 이미지에서 탈피해 배우로 성장해온 박보검이 온갖 딜레마를 극복하고 지정한 군주로 성장해가는 주인공을 잘 표현해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마음의 소리'의 이광수 <사진=KBS미디어, 이광수 인스타그램> |
KBS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조석 역의 이광수도 화제다. 연출을 맡은 하병훈 PD는 첫 대본 리딩 당시 "웹툰의 드라마화를 구성했을 때부터 생각했던 배우"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원작자 조석은 자신의 옷을 입은 듯 사고뭉치 코믹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는 이광수의 연기에 폭소를 금치 못했다는 후문. 이에 이광수가 연기할 실사판 조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마음의 소리'는 올 가을 온라인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공개된 후 공중파 버전이 추가돼 KBS 2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