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골프

속보

더보기

강상윤, 탁구 라켓 대신 골프채 잡다...챌린지투어 8차대회 우승  

기사입력 : 2016년08월03일 15:01

최종수정 : 2016년08월04일 06:45

[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강상윤(26)이 탁구 라켓 대신 골프채를 잡았다. 그리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챌린지투어 8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14살에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전까지 그는 촉망 받는 탁구 유망주였다. 어머니의 권유로 6살 때 탁구를 시작한 그는 8살에 전국종별 남녀탁구선수권대회(초등부)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일찌감치 ‘재목’이 됐다. 이후 서울 광장초등학교 탁구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며 각종 전국 대회에서 총 10번의 우승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사실 좋아서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에게 탁구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더 좋았다고 한다.

강상윤 <사진=KPGA>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우연히 골프가 다가왔다. 그의 탁구 스승이었던 김택수 감독(46·미래에셋 대우 탁구단 토네이도)의 권유였다. 타고난 공간 지각 능력을 갖추고 있고, 동체 시력과 손목의 유연성이 뛰어난 그에게 김 감독은 골프로의 전향을 추천했고, 그는 아무 불만 없이 스승의 말을 따랐다.

“탁구에 대한 흥미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을 때였어요.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김택수 감독님께서 골프를 추천해 주시니까 ‘그래, 탁구보다는 재미있겠지? 그까짓 거 한 번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골프를 시작했어요.”

그는 그렇게 골프채를 잡았다.

그는 2007년 KPGA 프로(준회원), 2009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통과했지만 탁구 선수로 활약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골프에 대한 열정과 목표의식을 모두 잃었다. 심지어 골프를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한 후회마저 들었다.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고, 그는 해병대 자원 입대(2010년 4월)를 선택했다.

“살아 움직이는 탁구공도 자유자재로 다뤘잖아요. 그것도 잘. 1초에 수백 번 회전하는 탁구공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것을 상대편의 원하는 지점으로 보내는 데 익숙했던 저로서는 죽어있는 골프공을 목표 지점으로 보내는 거야 식은 죽 먹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골프라는 스포츠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 큰 실수였죠.“

강화도에 있는 최전방 포병 부대에서 근무하며 강한 근성과 끈기를 키웠다는 그는 전역(2012년 2월) 후 골프에 대해 다시 도전하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그는 투어 활동 재개를 목표로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스승인 김응진(36·KPGA 투어프로)과 함께 하루도 쉬지 않고 입에 단내가 나도록 체력 훈련을 감행했다. 몸무게는 2kg밖에 빠지지 않았지만, 체질량 지수가 22%에서 13%까지 떨어졌다. 지방이 빠진 자리는 근육이 대신 자리를 잡았다.

260야드의 비거리에 대한 아쉬움도 채웠다. 비거리 향상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샷을 면밀히 분석했다. 부족했던 근력을 보완해 스윙에 힘을 더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최대 290야드까지 비거리가 늘었다.

2013년 5월 16일. 그는 2013 KPGA 아카데미투어 3회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 첫 승을 달성했고, 상금순위 6위를 기록하며 2014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8개 대회에 참가해 1개 대회에서만 컷 통과를 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이 KPGA 코리안투어 첫 데뷔 무대였어요. 2007년부터 기다려온 순간이라 가슴이 벅차올랐죠. 이름만 듣던 실력 있는 선수들과 겨뤄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도 컸고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대회 셋째 날부터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어요.“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선 그는 쉽게 샷을 할 수 없었다. 볼이 코스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그를 엄습하기 시작했다. 첫 KPGA 코리안투어의 데뷔를 앞두고 전지훈련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어느 때보다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던 상황이라 그는 그 현실이 버거웠다. 집중력이 떨어진 그는 경기 페이스를 잃고 그날 9오버파 81타를 치는 등 최종 공동 56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그는 7개의 KPGA 코리안투어에 출전했지만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2014년 내내 그랬어요. 샷을 앞두고 볼이 페어웨이 밖으로 빠지는 상상이 머릿속에서 계속 되풀이됐습니다. 심지어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에서는 볼 앞에 서서 내가 뭘 해야 할지,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이르렀어요. 이런 상황에 어떻게 제대로 플레이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오래 기다려온 만큼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것 같았습니다. 너무 큰 욕심이 화가 된 것이었어요. 그야말로 최고의 기회를 잡았던 해였는데 최악의 한 해가 되고 말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그는 2014년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36위에 올라 이듬해에도 KPGA 코리안투어 무대를 밟았지만 본인이 직접 돈을 벌지 않으면 골프를 그만두어야 할 정도로 집안 환경이 어려워졌다. 투어 활동비를 벌기 위해 레슨 프로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지만 쉽지 않았다. 좋지 않은 성적과 경제적 압박감이 동시에 그를 짓눌렀다.

“가족 모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투어 생활을 계속하는 건 부모님께 정말 죄송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는 싫었어요. 골프로 무언가를 이뤄보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운동에만 전념했습니다. 그전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니 부모님도 내색은 안 하셨지만, 저를 많이 미워했을 거예요. 부모님께는 매번 좋아지고 있다고 말만 했지 결과로 보여주는 게 없었으니까요.“

그는 2016 KPGA 챌린지투어 8회대회에서 우승하며 그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우승 직후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어느 대회를 나가든 자신보다 체격, 파워 등 다양한 면에서 우위에 있는 선수들을 보면 지고 들어가는 느낌을 받아 스스로 위축됐던 적이 많았지만, 우승을 하면서 ‘나 역시도 그들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구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올 시즌 QT 본선진출자(KPGA 코리안투어 대기자) 자격으로 KPGA 코리안투어와 KPGA 챌린지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그는 8월에 있을 ‘016 KPGA 챌린지투어 9회대회와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화성 리튬전지공장 화재 사망 22명·8명 부상...연락두절 1명 수색 중 [화성=뉴스핌] 박승봉 기자 =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로 22명이 숨졌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아직 1명이 연락되지 않아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1분경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당국 등은 이날 오후 6시24분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재 사망자 22명, 중상자 2명, 경상자 6명 등 총 3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아 내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망자 22명 중 한국인이 2명, 외국인 근로자가 20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리튬)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다수의 인명피해와 연소 확대를 우려해 이날 오전 10시 51분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진화작업에는 인력 201명과 지휘차 등 장비 71대를 투입했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이 있으며, 연면적은 5530㎡이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초 사망자 1명을 포함해 21명의 시신을 수습해 총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대부분의 시신은 아리셀 작업동인 3동 2층에서 대부분 발견됐으며,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는다고 말해 건물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발생 소식을 접한 후 즉각 현장으로 출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낮 12시 35분경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진압 상황을 살폈다. 김 지사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조속하게 화재를 진압하고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해 달라"면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에도 사고 수습과 사후 관리를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4-06-24 18:53
사진
의협, '무기한 전면 휴진' 에둘러 철회 [서울=뉴스핌] 노연경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7일 진행 가능성을 예고한 의료계 무기한 전면 휴진을 사실상 철회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부터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님들의 휴진이 시작된다.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다.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의 결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사실상 27일 의료계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의료계 총궐기대회 폐회사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언급했다. 임 회장은 당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전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4일 뉴스핌이 시도의사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요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의협의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언급 직후부터 의료계 내부에선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 지역 개원가를 대표하는 시도의회장들이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개원의의 무기한 휴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임 회장 발언 다음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기한 휴진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무기한 휴진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따랐겠지만, 아직까지도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차원에서도 무기한 휴진 진행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며 "(우려를 전달한 이후) 추가 논의된 게 없으니 진행해선 안 된다. 진행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21일 임 회장을 만나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무기한 휴진은 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부의 임 회장 비판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듯이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협회장의 독단 행보에 대한 불만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주도한 첫 파업도 이전에 의협이 주도한 휴진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18일 당일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는 14.9%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32.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아마 의협 집행부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27일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하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7일부터 돌입했던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24 choipix16@newspim.com 한편 당초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개시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부로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21일 교수진 투표를 거쳐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체 투표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 중단을 선택했고,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은 20.3%(192명)에 불과해 대학병원 봉직의들도 의료계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다수이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 3대 요구안을 대화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20일 정부 입장을 환영하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과정과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calebcao@newspim.com 2024-06-24 15: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