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순이익 반영으로 올해 2조1000억원대 전망
[뉴스핌=송주오 기자] KB금융이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신한금융과 순익 1위를 놓고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양사의 순이익 차이는 3000억원대로 지난해 현대증권의 순이익 규모와 비슷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현대증권을 KB금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 현대증권 순익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 6월 현대증권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30% 가량의 현대증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순익 중 지분만큼만 연결 순익에 반영할 수 있다. 현대증권이 1000억원의 순익을 내면 이 중 300억원이 KB금융 연결 순익에 잡히는 것. KB금융이 잔여 지분을 전부 매입하면서 현대증권 순익 전체가 그대로 KB금융 실적으로 들어가게 됐다.
전날 KB금융 이사회는 오는 11월 현대증권의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잔여 지분(70.38%)을 인수키로 결정했다.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현대증권은 KB금융의 100% 완전자회사로 탈바꿈된다. 지난 5월 KB금융이 현대증권 최대주주로 등극한 지 7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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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9100억원이다. 여기다 올해 현대증권 순이익 예상치 2000억원을 합산하면 2조원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KB금융의 순이익 규모가 2조원대로 커지면서 업계 1위인 신한금융 추격에 탄력이 붙는 형국이다. KB금융은 2009년 이후 순이익 1위 자리를 신한금융에 내주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선 신한금융이 올해 당기순이익으로 2조51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며 여유 있게 KB금융을 따돌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대증권이 올해 2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격차가 6000억원에서 4000억원 미만으로 좁혀졌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현대증권 완전자회사 편입에 따른 양사의 접전을 예상케 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1조4881억원, 1조14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양사의 상반기 격차는 3300억원 수준. 격차가 더이상 벌어지지 않고 KB금융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신한금융을 따라잡는 상황이 현실화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KB금융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KB금융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100% 자회사로 되면서 연간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면서도 "남은 기간 실적 개선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