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핵심사업 위주로…8월 중순 최종보고 예정
현대 선박‧삼성 해양플랜트‧대우조선 고부가 선박
[뉴스핌 = 전민준 기자] 국내 조선산업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2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외국계 컨설팅기업인 맥킨지는 이달 중 조선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조선업 구조조정 연구용역 관련 최종보고회를 열고,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 |
앞서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 6월, 조선3사의 사업부문 합병·분할·매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 맥킨지에 조선업 구조조정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여기서는 조선3사의 사업부문별 등급이 매겨졌는데, 정부는 이를 토대로 추가 구조조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맥킨지 컨설팅과 관련해 높은 관심을 표명, 초안내용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맥킨지는 지난 7월 말 조선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중간보고회를 진행한 바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맥킨지가 현대중공업의 선박,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액화천연가스(LNG)선박 건조부문을 높게 평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현대중공업은 선박건조 플랫폼을 보유한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 진출이 가장 초기에 이뤄졌다는 것,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수주잔고가 글로벌시장에서 약 4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구용역 과정에서 조선3사 실무자도 동참했다"며 "각 사가 경쟁력 있는 사업을 제시하고 이를 필두로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달 중순 최종보고회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어떠한 것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조선 구조조정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함께, 조선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즉, 보고서 내용이 현실과 괴리가 커서 현재 시장 상황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조선산업의 경쟁력까지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 사별로 사업구조나 경쟁력이 제각기 상이한데 이를 배제하고 단순화 시키면 조선산업 경쟁력 자체를 떨어드릴 수 있다"며 "조선사가 자구안을 이미 마련한 상황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컨설팅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3사는 이미 인력·생산설비 감축을 중심으로 한 자구안을 실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3000명 감축·사업부문 분사, 삼성중공업은 2018년까지 정규직의 30~40% 감축·복리후생 축소,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사업 자회사 분할 등 안을 내놓아 채권단과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조선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설정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며 "컨설팅 전문가들도 조선업 밑바닥까진 알 수 없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