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지난달 건설기업이 체감한 경기가 최근 1년 내 가장 좋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건축부문 수주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91로 지난 6월에 비해 13.4포인트 상승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7월 지수(91)는 지난해 8월 91.6 이후 11개월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5∼6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통상 7월은 혹서기와 장마로 인해 공사물량이 줄어 CBSI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연구실장은 “CBSI가 지난 2개월 연속 하락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가 작용했고 신규 공사지수 중에서 주택 및 비주거용 건축 지수가 전월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건축부문 수주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또한 건설공사 기성 및 공사대금 수금 지수가 일부 개선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기업 규모별로 모든 기업이 상승했다. 특히 대형과 중견기업 상승폭이 10포인트를 넘어 CBSI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형업체는 100으로 전월비 23.1포인트 상승했다. 중견업체는 103으로 12.1포인트, 중소업체는 66.7로 3.4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역별로 서울에 있는 기업이 102.5로 전월비 19.2포인트 상승했다. 지방 기업도 75로 7.8포인트 올랐다.
이 밖에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86.6으로 전월비 4.6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7월에는 발주가 줄었지만 6월 하락에 대한 반등 효과가 작용했다. 공종별로 주택 12.6포인트, 비주거용 건축 18.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토목은 1.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8월 CBSI 전망치는 7월 실적치 대비 6.5포인트 낮은 84.5을 기록해 지난달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홍일 실장은 “통상 8월에는 본격적 혹서기에 접어들면서 공사물량이 줄어드는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하기 때문에 상승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