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심사 강화 및 보험료 인상 효과...시장점유율 하락에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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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KB손보가 3년여만에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사고를 많이 낸 운전자의 보험가입 여부를 엄격히 심사하고 마케팅비용 등을 과감히 줄인 것이 주효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6월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100%미만이면 흑자를 의미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99.5%를 기록했다. 2013년 3월 96.7% 이후 3년3개월만이다.
비록 6월 한 달이지만 KB손보의 흑자 전환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게 손보업계의 평가다. 대다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B손보의 6월 손해율(납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과 사업비율(인건비, 마케팅비용, 모집 수수료 등 사업비 대비 수입보험료)은 각각 78.5%와 21.0%를 나타냈다.
손해율은 지난 4월 85.2%보다 6.7%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내내 자동차 사고가 많은 운전자의 보험가입을 엄격히 심사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3월 자동차보험료를 개인(3.5%)과 영업(3.2%) 모두 인상한 것도 손해율 개선에 기여했다.
사업비율도 1분기 평균 22.0%에서 2분기 평균 20.5%로 1.5%포인트 줄어들었다.
김태식 KB손보 상무는 “교통사고를 많이 낸 운전자에 대한 가입심사를 강화한 것이 손해율 하락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보험료 인상도 흑자 전환하는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KB손보의 자동차부문 흑자기조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계약자 가입 심사를 강화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하락해 내달부터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는 게 KB손보의 입장이다.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사업비율과 손해율의 증가는 불가피하다. 또한 여름휴가철 장거리 운행이 늘고 태풍이 오면서 운전환경이 악화되는 점도 흑자기조 유지에 부담요인이다.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지난 1월 12.8%를 기록한 후 줄곧 하락세다. 6월에는 12.2%로 떨어졌다.
김태식 상무는 “손해율은 어느 정도 안정화됐기 때문에 자동차를 적게 운행할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할인 등 하반기에는 점유율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