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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에서는 대형 가마솥부터 프라이팬까지 1500도가 넘는 쇳물로 건강한 주방 기구를 만드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사진=‘극한직업'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EBS ‘극한직업’은 27일 밤 10시 45분 ‘무쇠 주방 기구 제작’ 편을 방송한다.
이날 ‘극한직업’에서는 대형 가마솥부터 프라이팬까지 1500도가 넘는 쇳물로 건강한 주방 기구를 만드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1500도가 넘는 쇳물로 주방 기구를 탄생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하루에 만드는 쇳물은 약 2톤. 용암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쇳물은 시도 때도 없이 튀어 올라 작업자들의 온몸을 위협한다.
펄펄 끓는 쇳물과 함께 작업자를 괴롭히는 것은 엄청난 무게. 600kg에 달하는 대형 가마솥은 건장한 남자 대여섯 명이 힘을 합해도 옮기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재래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에 제작 공정은 복잡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단단한 무쇠 제품의 비결은 바로 견고한 ‘중자’와 ‘거푸집’. 때문에 ‘중자’와 ‘거푸집’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모든 무쇠 통주물 기구의 기본이다.
‘중자’란 주물 제품의 빈 공간의 모양을 잡아주는 것으로 제품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형 가마솥의 경우 중자의 무게도 400kg을 훌쩍 넘는다.
중자와 거푸집이 준비됐다면 쇳물 작업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 주재료인 쇳가루에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가탄제와 점성을 조절해 주는 규소철을 섞은 후 펄펄 끓이기를 1시간 반가량. 쇳물의 온도가 1500도를 넘어야 무쇠 주물제품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쇳물을 옮기고 나르는 일은 웬만한 숙련자가 아니고서는 하기 힘들다. 특히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거푸집 안에 쇳물을 붓는 일은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감각으로 진행된다.
자칫 쇳물 붓는 속도가 달라지면 곧바로 불량품이 발생하기에 작업자들은 작업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무쇠 주방기구의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후처리 작업과 일곱 번의 기름칠과 굽기를 반복하는 길들이기 작업을 마쳐야 비로소 완벽한 무쇠 주방 기구가 완성된다.
몸은 힘들어도 최고의 주방 기구를 만드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사람들. 삼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다 건강한 무쇠 주방 기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극한직업’에서 만나본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