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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한 번 더 해피엔딩' vs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종편의 스타 활용법

기사입력 : 2016년07월26일 08:56

최종수정 : 2016년07월26일 08:56

스타의 일상을 다루는 채널A '한 번 더 해피엔딩'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사진=각 방송 홈페이지>

[뉴스핌=황수정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채널A와 TV조선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편성하며 새로운 분야 개척에 나섰다. 이미 일반인(혹은 자연인) 다큐멘터리로 공고하게 자리잡은 MBN과 달리 채널A와 TV조선은 스타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채널A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지난해 12월 4회의 파일럿 방송 이후 지난 2월 정규 편성됐다. 엄앵란의 유방암 진단 후 투병기를 공개하며 그동안의 인생, 남편 신성일에 대한 가감없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 일반인의 인생사는 물론 이준석, 박기량 등 공인이나 현미, 정호근, 곽진영, 송대관 등 스타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봤다.

정규 편성 후 첫 회(엄앵란) 시청률은 3.75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이하동일)로 동시간대 종편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KBS 2TV '2TV 생생정보 플러스'(3.310%)를 뛰어 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호근 편은 3.639%, 송대관 편 3.379% 등 3%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 번 더 해피엔딩'에 출연한 박기량, 송대관, 엄앵란, 곽진영(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채널A>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지난달 19일 배우 김혜자를 전면에 내세워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셰프 이연복, 배우 이승연, 가수 전인권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평생 카메라 앞에 섰음에도 24시간 돌아가는 카메라를 낯설어하며 피해다니는 김혜자의 색다른 모습부터 이연복의 후각 마비, 이승연의 눈물과 후회 등 온갖 굴곡을 거치며 단단해진 그들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였다.

'한 번 더 해피엔딩'과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모두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공유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목표다.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딛고 일어섰고, 정상에 있다가 추락했고, 그럼에도 자신만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실하게 풀어내고자 한다.

채널A 장시원 PD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순간은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면 웃을 수 있는 사연을 가진 사람들,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있거나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긍정과 희망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TV조선 관계자는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장르"라며 "그동안 스타들의 일상이 공개되는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그 분들의 과거부터 지금까지를 조명하며 순간의 감정, 생각을 다 담아내는 방송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화려한 삶 속의 남들이 모르는 속내를 가감없이, 진정성 있게 전달하기에 나이에 상관없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김혜자, 이연복, 전인권, 이승연(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TV조선>

스타를 주제로, 더군다나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타의 속마음을 다루는 포맷은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모으기 좋은 콘텐츠다. 온가족을 타깃으로 했지만 종편의 주된 시청자층의 연령은 지상파나 케이블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시끄럽고 산만하거나 러브 라인을 강조하는 예능 프로그램보다 다큐멘터리나 뉴스, 시사 프로그램이 더욱 시청률이 좋다.

이에 영리하게도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종말이' 곽진영이나 1990년대 아이돌 그룹 '잉크' 멤버였던 만복이 등 추억의 스타를 소환하는가 하면, 연령대가 높은 주인공을 내세웠다. 물론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한 방송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스타들을 다룰 때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리며 더 큰 화제였다. 특히 박기량의 경우 루머 이후 최초로 속마음을 밝히며 가족과 직업에 대한 소신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행보는 '인생다큐 마이웨이' 역시 마찬가지다. 아예 주인공을 스타(유명인사 포함)로 정했다. 여기에 방송 시기나 더 넓은 연령층을 고려하는 노련함을 더했다. tvN '디어 마이 프렌즈'가 열풍일 때 주연을 맡았던 김혜자의 일상을 최초로 공개했으며,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높은 셰프 이연복의 일상을 조명했다. 한때 논란이 있었던 주인공도 데려다 속에 담은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화제성도 함께 잡았다.

TV조선 관계자는 "30~4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볼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도 30~5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본다. 그러나 2049 타깃 시청률(1% 내외)이 낮지 않고, 젊은층 유입도 많이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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