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대표 IT기기 제조기업 레노버(Lenovo 聯想)가 중국판 ‘포켓몬고’ 제작에 들어갔다.
19일 중국 온라인 매체 제멘(界面)에 따르면 레노버가 중국 모바일 게임 제작업체 러더우게임(樂逗遊戲)과 손잡고 AR(증강현실) 게임을 개발 중이다. 러더우게임은 선전 5대 게임회사 중 하나인 창멍톈디(創夢天地)의 자회사다. 양사는 빠른 시간 안에 개발을 완료해 이르면 올해 말 AR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레노버의 AR게임 개발 작업은 최근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고(Pokemon Go 증강현실을 이용한 스마트폰용 포켓몬 게임)의 인기를 뒤이은 조치다. 소식통에 따르면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앤틱은 중국시장 전망을 높게 평가해 중국 내 대리 업체들과 포켓몬고 출시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광뎬종쥐(廣電總局 광전총국)의 규제가 엄격해 단시간 내에 출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레노버는 AR게임 개발을 시작해 최초의 중국산 AR게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레노버는 5억달러(5700억원) 규모의 AR게임 개발 지원 기금을 조성했다.
레노버의 AR 분야 투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4년 레노버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할 당시 구글과 레노버는 AR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합작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초 레노버는 구글의 AR기술인 ‘프로젝트 탱고(Tango)’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팹2 프로(Phab2 Pro)’를 공개했다.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레노버 '팹2 프로(Phab2 Pro)'. <사진=바이두(百度)> |
쑹춘위(宋春雨) 레노버 러펀드(LeFund) 대표는 “레노버는 기존의 스마트폰 사업 이외에 AR 기기, 게임 콘텐츠 개발 분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또 미국 LA에 있는 한 스타트업과 합작해 AR모듈을 탑재한 AR 스마트폰을 제작·출시할 계획이다. 레노버는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Z(MOTO Z)'를 개발을 위해 해당 스타트업과 합작을 진행한 바 있다.
천쉐구이(陈学桂) 레노버 게임사업부 총책은 “레노버와 러더우게임이 개발 중인 AR게임은 포켓몬고보다 한 단계 상위 버전의 게임이 될 것”이라며 “실내에서도 AR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팹2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용자는 레노버가 개발한 게임이나 포켓몬고와 같은 AR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