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가 강보합권에서 거래된 한편 기술주와 대형주가 하락했다.
주요 IT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나스닥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고, 유럽 주요 증시의 약세 흐름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96포인트(0.14%) 오른 1만8559.0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11포인트(0.14%) 내린 2063.7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19.41포인트(0.38%) 떨어진 5036.37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6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세웠고, S&P500 지수는 기록 경신에서 후퇴했다.
기술주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특히 넷플릭스가 14%에 달하는 폭락을 연출했다.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회원 수가 앞서 제시한 가이던스에 못 미치면서 ‘팔자’가 쏟아졌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2분기 이익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전망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1% 이상 떨어졌다. 채권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급증한 데 따라 2분기 74%에 달하는 이익 성장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뉴스에 매도하는 전략을 취했다.
피터 부크가 린지그룹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이미 강한 랠리를 연출하며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렸다”며 “이번 어닝 시즌의 관건은 랠리를 정당화할 만큼 실적이 뒷받침됐는가 여부”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른바 이익 침체에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근거를 찾고 있으며,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에릭 와이건드 US 뱅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2분기 이익 및 향후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결과가 실망스러울 때 투자자들이 관대함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P500 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저점에서 8% 이상 뛰었다. 주가 지수가 극심한 고평가 상태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주택 착공이 4.8% 증가해 연율 기준으로 119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난달 수치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16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주택 건축 허가는 6월 1.5% 증가한 연율 기준 115만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내고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낮춰 잡았다. 올해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되는 한편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 카드가 소진된 상황에 이른바 브렉시트가 정치, 경제, 구조적 불확실성을 더욱 높였다고 IMF는 지적했다.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브렉시트 충격에 빠졌던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을 이뤘고, 고용을 포함한 경제 지표가 개선된 만큼 9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의견이다.
이 밖에 국제 유가는 1.3% 하락함 배럴당 44.65달러에 마감, 지난 5월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