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임원 "정부 승인절차 2~3주 내 완료"..고사양 PC와 연결 생동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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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준 기자] 현존 최강 가상현실(VR) 기기라는 평가를 받는 HTC '바이브(VIVE)'가 이르면 8월 중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대만기업인 HTC가 한국시장에 VR 기기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 IT업체인 HTC는 자사 VR HMD(Head Mount Display) 장비인 '바이브'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정부 승인절차를 진행중이다.
HTC 본사의 칼랜 콘텐츠디렉터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큘러스의 '리프트'가 지난주(7일) 승인(전파인증)을 받았는데 현재 우리도 한국 정부의 승인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2~3주 정도 후(a couple of weeks)에 완료될 전망(Hopefully)"이라고 전했다.
승인 절차가 완료된다고 해서 곧바로 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증 후 이르면 2주 안에 출시되는 만큼 8월 중 국내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 제품 출시로 HTC는 지난 2012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지 4년여만에 복귀하게 된다.
칼렌 디렉터는 또 "바이브의 한국시장 출시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VR 콘텐츠를 경험해 보기를 희망한다"며 "HTC는 생태계에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컨텐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국 개발자들이 우리의 파트너로 등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 가격과 관련해서는 "미화로는 800달러 수준(799달러)인데 한국 시장에서도 이 가격으로 책정될지 여부는 잘 모른다"고 언급했다.
HTC VR 헤드셋 바이브 <사진=블룸버그통신> |
HTC 바이브는 HTC와 밸브 코퍼레이션이 공동 개발한 가상현실 기기로 지난 2월 미국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현재는 24개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동북아 지역에는 중국, 일본, 대만에서 출시됐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기어 VR' 등 모바일 기반의 HMD와 달리 고사양 PC에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 높은 퀄리티의 가상현실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
'바이브'를 연결하기 위한 PC 권장 사양은 윈도우 7 SP1 이상의 운영체제, 인텔 코어 i5-4590/FX 8350 이상 등급의 CPU,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 또는 AMD 라데온 R9 290 이상 등급의 GPU, 4GB 이상의 RAM 등이다.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은 이 제품의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해외 배송대행을 통해 구매하는 실정이었으나 정식 출시되면 이같읕 불편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바이브'의 가장 큰 특징은 전면부에 달린 적외선 센서와 2대의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 주변의 공간을 인식하는 '포지셔널 트래킹'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고사양과 포지셔널 트래킹 기술 덕에 바이브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존 최강 VR기기로 통한다. 인식 가능한 공간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4.5m다.
소비자가 '바이브'를 착용하고 방안을 걸어다니면 가상현실 세계에서도 방안을 걸어다니는 모습이 구현된다. 소비자가 벽에 접근하면 충돌 방지를 위한 선이 가상현실 세계에 그려지고 손을 머리 위에 올리면 손가락도 보인다.
'바이브'의 또 다른 특징은 전용 컨트롤러다. 소비자들은 컨드롤러의 진동을 통해 직접 손으로 가상현실 속 물체를 느끼고 버튼 조작을 통해 물체를 던지거나 집는 등 상호작용할 수 있다. 가상현실 화면 속에 컨트롤러가 보이기 때문에 버튼 조작도 용이하다.
현재 출시된 '바이브'용 콘텐츠는 310개 정도며 앞으로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바이브'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스팀VR'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이용할 수 있다.
HTC는 베이징, 타이페이, 센젠, 샌프란시스코 등 4곳에 사무소를 두고 글로벌 VR 액설러레이터를 육성하고 있으며 100억달러 규모의 VR 벤처캐피탈연맹펀드를 운영하는 등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도 기어 VR 후속모델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은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가상현실 콘텐츠 재생 단말기 '기어 VR' 차기작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도 올해 10월경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VR 시장이 삼성전자 기어 VR의 사실상 독주체제였다면 올해 하반기는 고성능 VR 기기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본선무대가 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