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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품 떠나는 현대상선, 채권단 체제로 출항

기사입력 : 2016년07월14일 14:47

최종수정 : 2016년07월15일 06:58

15일 주총서 대주주 감자 의결..최대주주 산은으로 변경
이르면 내주 출자전환 및 동맹 가입..새 CEO 인선도 본격화될 듯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이 7개월간의 숨가빴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현대그룹 품을 완전히 떠난다.

<사진=뉴스핌>

용선료 조정과 채무재조정에 성공한 현대상선은 2M 가입 만을 눈 앞에 둔 상황으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실시되면 자율협약 조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14일 금융권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내일(15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출자전환의 전제조건인 대주주 지분에 대한 7대 1 차등감자 안건을 의결한다.

앞서 현대상선은 채권단과 용선주, 사채권자 및 일반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돌입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무담보 일반채권 60%, 신속인수 사모사채 50%, 공모사채 50%, 해외 선주들 보유 채권 40% 이상이 유증으로 출자전환에 참여해야 자율협약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22일 공모주식을 배정하면 출자전환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출자전환 후 산은 등 채권단 지분은 40%대로 늘어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사채권자와 해외 선주들도 20% 내외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글로벌 등 현대그룹 계열 지분은 22.6%에서 1.4%로 줄어들게 된다.

출자전환 뒤 현대상선은 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되며 산은의 관리 하에 놓이게 된다. 현대증권 매각, 현대상선 계열분리를 단행한 현대그룹은 중견기업 수준으로 축소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현대그룹은 2013년 말 3조3000억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뒤 유동성 회복에 힘써왔다.

그러나 해운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현대증권 매각이 성사되면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인 현대상선은 용선료 조정, 채무재조정에도 잇달아 성공했다. 마지막 관문인 해운 얼라이언스(2M) 가입 신청도 받아들여지면서 세 가지 자율협약 조건을 충족시켰다.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부채가 개선되면 정부의 선박 펀드도 신청할 계획이다. 올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월 말 5309%에서 연말에는 200%대로 축소된다. 정부는 부채비율이 400% 이하로 낮아지면 12억달러 규모(1만3000TEU 컨테이너선 10척)의 선박 지원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경영진 교체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사는 늦어도 3분기 내 선임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이백훈 사장이 임기(2017년 3월)을 채운 뒤 교체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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