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아카데미 "환율·배당성향 우호적"
[뉴스핌=김지완 기자] "조세사면법 통과로 단기적으로 1000조 루피아(88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입 자금을 이용해 인프라에 투자할 경우 생산성 증가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해외주식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심태용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법인 리서치센터 센터장(차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의회에서 통과된 조세사면법의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조세사면법은 이달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해외로 빼돌렸거나 은폐한 자금을 신고하면 최소한의 세금만 부과하고 법적 책임을 면제해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외도피 자금이 국내로 돌아오면 2~5%, 단순히 신고만 하면 10%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adan Pusat Statistik Indonesia)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GDP에서 전기·가스와 같은 기초 인프라 비중은 1.1%로 정체됐다. 심 차장은 "인프라 투자부진은 제조업 분야의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조세사면법으로 회귀하는 자금이 인프라투자를 촉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위험·수익 측면에서 봤을 때 인도네시아가 가장 매력적"이라면서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책금리는 6.75%의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8%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심태용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법인 리서치센터 센터장(차장)이 13일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해외주식 아카데미'에서 인도네시아 증권시장 전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김지완 기자> |
심 차장은 "루피아 강세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구 2억5000만 거대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자동차회사 ‘아스트라인터내셔널(Astra International)’, 국영방송국 '수라시트라미디어(Surya Citra Media)' 등이 투자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초저금리 환경에서 배당투자에 대한 매력도 크다. 인도네시아의 내수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기업들 가운데 외국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기업이 상당수다. 심 차장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서 품질개발이나 가격경쟁을 펼칠 경쟁사업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투자보다는 배당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차장은 "지난해 담배회사 'HM삼뽀르나(HM Sampoerna)'와 생필품 회사 ‘유니레버 인도네시아(Unilever Indonesia)’의 배당성향은 각각 104.6%, 94%에 이른다"며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들 위주로 투자한다면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