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제공기간 본방후 1주→3주로 연장…드라마 편당 가격도 50%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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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보람 기자] 제이콘텐트리가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의 과금 체계를 바꿔 이익구조를 개선한다.
13일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최근 IPTV에 들어가는 JTBC 콘텐츠 유료 이용 기간을 연장하거나 주문형비디오(VOD)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이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이를 포함해 다른 방송사의 제작물과 비슷한 수준에서 순차적으로 가격 체계를 정비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콘텐트리는 잡지, 방송, 영화 등 종합미디어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영상콘텐츠의 제작·유통사업은 자회사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트허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주로 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해 JTBC에 공급한다. 지난해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트허브의 매출액은 601억1380만원, 영업이익은 48억4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영상콘텐츠 과금체계 변경은 VOD 가격이 타사 콘텐츠보다 저렴해 이익 가시성이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실제 JTBC 프로그램은 대부분 본방송 이후 일주일간 IPTV를 통해 유료로 제공되고 가격은 편당 1000원 수준이다. 다른 종합편성채널 및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의 경우 방영 이후 3주간 유료로 제공되고 가격은 대부분 1500원~1700원대다.
이에 회사측은 계속해서 유료기간 연장과 가격 인상을 준비해 왔고 플랫폼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논의된 가격 인상 방안 역시 ▲유료 제공(홀드백)기간 연장 ▲편당 가격 인상 등 크게 2가지다.
우선 제이콘텐트리는 IPTV 사업자와 논의 끝에 지난 11일 방송분부터 콘텐츠 유료 제공기간을 기존 방영후 1주에서 3주로 연장했다. 또 오는 22일부터는 신규 방영되는 드라마의 가격을 편당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 올리기로 했다.
이번 인상 방안은 IPTV 플랫폼에 한해 적용되는 사안이며 모바일 쪽은 변동이 없다. 또 편당 가격 인상의 경우 예능프로그램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겉으로는 가격 인상폭이 커 보일 수 있지만 다른 방송사 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와 가격을 비슷하게 맞추는 수준"이라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종업계 선두자인 SBS콘텐츠허브가 과거 VOD 가격을 인상했을 때 매출이 10% 가량 성장했다는 선례를 참고할 때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번 가격 체계 변경이 향후 제이콘텐트리의 수익 개선과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제이콘텐트리는 콘텐츠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도 VOD 가격이 낮아 실제 실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 가격 인상이 실질적으로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되고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모바일 플랫폼의 가격 인상과 인기가 많은 예능프로그램의 가격 인상이 함께 진행돼야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가격 인상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지만 내용은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8월 52주 신고가인 646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올해초 6000원대까지 재상승했으나 지난달말 37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4200원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