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증가 둔화·외국인 투자 축소 이유
[뉴스핌=백진규 기자] 돈이 안돈다. 국내 통화량 증가율이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기업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6년 5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협의통화(M1)는 전년 동월비 16.2% 증가한 724조8000억원, 광의통화(M2)는 6.7% 늘어난 2318조5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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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M2 전년비 증가율 6.7%는 지난 2월 8.3%, 3월 7.8%, 4월 7.0%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다. 아울러 지난 2014년 7월(6.5%)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M2(광의통화)는 ▲현금 ▲요구불예금 등의 협의통화에 ▲2년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을 포함한 통화지표로 시중에서 즉시 유동화 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통화량 증가율 저조에 대해 “기업대출 증가세가 둔화됐고, 외국인 증권투자 유출이 지속되면서 국외부분을 통한 통화공급도 줄어들었다“며 “지난해 9월부터 통화량 증가율이 줄어들기 시작했으나 그 이전에 증가폭이 컸던 만큼 기저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미만 정기예적금과 MMF가 각각 전월비 9조1000억원, 4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들의 단기자금 수요는 일반적으로 3~4월에 집중되는 만큼 5월엔 여유자금이 재유입 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화지표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포함한 광의유동성(L)은 5월말 기준으로 전년비 7.1%늘어난 408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