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 시도"
[뉴스핌=한태희 기자] 최근 혁신형 제약사로 선정된 영진약품이 연내 신약 기술 수출을 계획 중이다. 올해 안에 만성폐쇄성질환(COPD) 천연물신약의 해외 임상 2상을 마치고 해외 임상 3상 없이 바로 연구기술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영진약품은 연내 COPD 천연물신약인 'YPL-001' 해외 임상 2상 전기(a단계)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을 추진한다.
COPD는 잦은 기침이나 가벼운 호흡 곤란에서 시작해 심해지면 심장 기능 악화까지 이어지는 질환이다.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위험하며 국내 사망 원인 순위권 안에 든다. 치료제는 대다수가 화합약품이다. 다만 기관지 확장제 정도의 효능만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개인마다 약효 발현 차이가 있고 폐 기능 감소를 줄일 수 없다.
![]() |
제약사 연구소 모습 / <사진=뉴스핌DB> |
반면 영진약품이 연구하는 'YPL-001'은 산꼬리풀을 주 원료로 한다. 천연물신약에 대한 연구는 현재 해외 임상 2상 전기 단계다. 적정 용량과 작용 시간, 용법 등을 시험하는 기간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효과를 입증하고 안정성을 검토하는 임상 2상 후기와 임상 3상을 거쳐야 한다. 영진약품은 이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기술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연말이면 임상 2상 a단계 결과가 나온다"며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해외시장에서 가치를 인정 받아 높은 가격에 수출할 수 있냐는 것. 업계에선 일단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천연물신약이란 특이점 때문이다. 천연물신약은 화합물신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개발 비용도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성과 효능이 입증돼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 제약사 관계자는 "천연물신약 연구비는 합성의약품의 4%, 연구기간은 최소 50% 줄일 수 있다는 자료도 있다"며 "최소의 투자로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COPD 치료제 시장은 15조~20조원에 달한다. 국내 시장은 2000억~3000억원 정도다. 영진약품은 현재 국내에서도 임상을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