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드는 심야시간 매출 상승 기대…전략 상품 편성中
[뉴스핌=강필성 기자]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홈쇼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여름은 유통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지만 열대야가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무더위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TV 채널을 돌리기 시작하기 때문.
통상 심야 시간대는 홈쇼핑업계의 매출이 가장 낮은 시간으로 꼽히지만 열대야가 시작되면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 상승한다. 홈쇼핑업계가 무더위를 반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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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국 에어쿨러. <사진=CJ오쇼핑> |
11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마를 겪으며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며 심야 매출이 증가하는 중이다.
통상 열대야가 나타나면 심야시간 홈쇼핑 매출이 15~20% 정도 증가한다. 본격적인 무더위는 이제 막 시작됐지만 이미 일선 홈쇼핑의 심야 매출은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서울 기준 열대야가 예보된 오는 12일은 본격적인 심야 마케팅의 첫 스타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S홈쇼핑은 이미 심야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열대야 전략을 본격화 하는 중이다. 열대야가 나타날 경우 드라마와 시사프로그램 등의 시청률이 높은 밤 10~11시 사이 매출이 자정 이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전략 상품을 자정 근처로 전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먼저 란제리와 이미용상품, 여름의류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12일 0시10분에는 전략 신상품 ‘치 컬 트리트먼트 세트’의 론칭 방송을 준비 중이다.
특히,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심야시간 대에는 여행상품을 고정 편성하는 한편, 그늘막텐트, 래시가드 등 휴가 관련 상품을 집중 편성해 올빼미족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낮 시간에도 에어컨, 에어 서큐레이터 등 계절가전과 썬스틱, 모공수축팩 등 화장품, 여름 의류, 여름용 침구 등 더위 관련 상품의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현대홈쇼핑도 열대야 대응을 본격화 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찜통더위가 본격화된 지난 주말(9~10일) 매출이 전 주 대비 9.5% 신장했다.
먼저 현대홈쇼핑은 열대야로 늦게까지 잠못이루는 고객들을 위해 심야 재방송 시간대(새벽 2시~6시)에 여름 시즌상품인 세라믹워치, 서큘레이터 외에도 여름철 먹거리로 한줌의 보너츠, 한복선 우양지세트, 빅마마 꼬리곰탕, 이연복 중식 등 식품도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낮시간에도 무더위와 장마를 대비해 에어컨·제습기·서큘레이터 등 계절가전 편성을 6월 대비 약 13% 증가 편성 중이다. 특히 또한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면의 질이 낮아지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침구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도 특징.
현대홈쇼핑은 ‘알러지블럭 진드기방지 친구 풀세트 킹사이즈(14만 9900원)’의 한시간 방송 매출이 6월 대비 17% 증가했고, 잠케어 베개세트 역시 6월 대비 7월에 회당 방송매출이 약 14.6% 증가했다.
CJ오쇼핑은 최근 에어컨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에어 서큘레이터와 에어컨을 대신할 수 있는 냉풍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에는 더위가 한창인 낮 시간대에 방송 했는데, 최근에는 새벽 심야 재방송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단적으로 지난 10일 오전 4시 방송에서는 목표금액의 두배가 넘는 1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TV홈쇼핑의 시청률 감소로 인해 성장성에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심야시간 특수가 생기는 열대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