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생명보험사 등 업계 확산 될 듯
[뉴스핌=김승동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보장성보험에 대해 카드결제방침을 정했다. 미래에셋생명 경쟁사인 중소형 생명보험사들도 보장성보험 카드결제를 허용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11일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8월 1일부터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보장성보험의 카드결제를 받기로 했다. 전속설계사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보험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와 ING생명, 신한생명 등이며 이 중에서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보험을 카드결제하는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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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삼성동 본사<사진=미래에셋생명> |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보험료 카드결제 가능 여부를 공시하라고 지시한 이후 보장성보험에 한해 카드결제를 허용하는 것은 업계 최초 결정”이라며 “공시 부담으로 인해 경쟁사들도 추후 비슷한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9개 카드사 중 국민·롯데·삼성·하나·현대·BC카드 등 6개 카드사와 결제 관련 수수료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여신전문금융법에서 은행 예·적금이나 적립식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은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보험은 저축성보험이라도 카드결제 여부를 업계 자율로 결정하도록 맡겨 놨다.
다만 저축성보험은 보험 본연의 기능인 보장보다 저축 기능이 더 크기 때문에 미래에셋생명도 카드결제를 허용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알려졌다.
저축성보험은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더 높은 공시이율을 적용, 만기에 예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반면 보장은 사망보험이 대부분이며 이마저도 월납입보험료의 5배에서 10배 수준에 불과하다.
즉 매월 10만원을 저축성보험에 납입하다 만기 이전에 사망하면 보장으로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를 보장한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이 낮을수록 더 많은 금액을 높은 예정이율로 굴릴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여신전문금융법에서 카드결제가 불가능한 은행 예·적금이나 적립식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처럼 저축성보험은 카드결제가 불가하다는 게 보험사들의 비슷한 의견이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전속설계사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보험사 중 카드결제가 가능한 곳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보장성보험 경쟁력 확대를 위해 중소형사부터 카드결제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카드결제 수수료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생명보험사의 보험료 신용카드납부를 유도해 왔으나 보험사들은 카드사들의 수수료가 높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카드결제에 대해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가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납입보험료의 약 2.5%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납입된 보험료 가운데 신용카드로 결제된 금액은 전체의 2.8%(5202억원)에 불과하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