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당국의 채권시방 개방과 낮은 조달 금리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판드본드 발행(panda bond)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다본드란 외국 정부나 기업이 중국 역내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으로, 홍콩 채권시장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dimsum bond)와 구별된다.
JP모건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5일까지 발행된 판다본드의 규모가 290억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전체 발행량인 120억위안보다 140% 증가한 수준이다.
판다본드는 지난 2005년 도입 후 2014년까지 연간 발행량이 단 한번도 50억위안을 넘지 못하는 등 저조한 발행 흐름을 지속해왔다.
딤섬본드 보다 낮은 금리에도 당국의 까다로운 규제와 낮은 인지도 등으로 인해 해외 기업들이 좀처럼 발행에 나서지 못한 영향이다.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
지난해 중국 당국이 중국 역내 채권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하면서 판다본드가 글로벌 기관 및 기업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올들어 발행된 판다본드 중 해외 정부의 기관의 발행량이 14%를 차지했다. 해외 금융기관과 다국적 기관의 비중도 12%를 넘어섰다. 과거 판다본드는 주로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들에 의해 발행 돼 왔다.
JP 모건은 “지난 2015년 중국 정부가 해외 기관의 중국 역내 채권 시장 내 자금 조달을 본격 허용하면서 판다본드의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 전망과 낮은 금리가 판다본드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15일 중국 인민은행은 ‘외국중앙은행급 기관 은행 간 채권시장 업무절차'를 발표 외국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금융기관에 역내 채권 시장을 전면 개방했다. 자금 유출입에 대한 규제 및 감독도 대폭 느슨해졌다.
동시에 지난 2년동안 중국 역내 위안화 채권 수익률이 약 150bp (1bp=0.01%) 하락하는 등 중국 내 채권시장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 점도 판다 본드 발행량 급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채 등급 BBB+의 기업이 판다본드를 발행 한 뒤 달러-위안 통화스왑(USD-CNH CCS)을 통해 조달 자금을 달러를 환전할 경우, 달러 표시 채권으로 직접 발행하는 것보다 자금 조달비용을 80bp (1bp=0.01%)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또한 “향후 중국 당국의 채권시장 개방이 더욱 확대될 것을 감안할 때 해외 기업들의 중국 역내 채권시장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신용평가 시스템이 글로벌 표준에 근접하면서 시장전반의 투명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