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신한은행 9.3%에서 9.5%로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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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보험사들의 퇴직연금시장 위상이 이전만 못하다. 한때는 ‘퇴직연금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지만 수익률 저하, 고객확보 어려움 등으로 퇴직연금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적립금 1위인 삼성생명조차 은행들의 맹추격에 점유율이 하락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2016년 1~3월)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 시장점유율(MS)은 31.6%(39조9181억원)로 전년동기(2015년 1~3월)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업권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은행은 적립금 63조402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0.5%포인트 늘어난 50.1%를 기록했다. 증권 또한 22조2525억원으로 0.4%늘어난 17.4%를 나타났다.
사업자 별로 따져도 보험사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생명의 1분기 적립금은 18조727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조4191억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1.2%포인트 낮아졌다. 계열사인 삼성화재도 2.4%로 전년동기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교보생명 또한 3.6%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좀 좋았었던 것도 있고 올해 들어서면서 은행권의 치열한 경쟁에 밀리다보니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반면 2위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9.5%로 전년동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1위 삼성생명과의 격차는 6.8%에서 5.4%포인트로 좁혀졌다.
국민은행도 올해 1분기 8.6%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기업은행은 7%로 0.1%포인트, 농협은행은 5.3%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사들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금리기조로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퇴직연금 운용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 등이 부담스럽고, 타 금융권보다 매력적인 운용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미 ING생명이나 MG손해보험 등을 비롯해 중소보험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발을 뗐다“며 ”사실상 계열사 물량 없이는 시장내 입지를 구축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관리비용등이 만만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앞으로는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고객 확보 싸움이 이뤄질 텐데, 보험사는 은행에 비해 기업 고객이 적어 점유율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보험사는 저금리 기조로 역마진 위기에 빠지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수익률을 내기도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