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뽑아 우수인재 선발 또는 필요한만큼 집중교육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7일 오후 3시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박민선 우수연 기자] 증권가 곳곳에 '병아리' 예비 증권맨들의 인사 소리가 쩌렁쩌렁하다. 수십대 1의 경쟁을 뚫고 마침내 증권사 출입문을 통과한 이들도, 이런 후배를 바라보는 선배들도, 왠지 모를 기대감과 긴장감을 느끼는 건 매한가지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채용전제형 인턴제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인턴을 바라보는 시선은 전보다 진지해졌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단기간 사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하나였던 인턴십이 채용 과정의 하나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A증권사 IB부서 팀장은 "예전엔 '단순 업무를 보조해줄 학생이구나' 정도였는데 채용전제형으로 바뀐 뒤 아무래도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된다"며 "괜찮은 친구들을 보면 같이 일해도 좋겠다는 의견 어필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 |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말까지 인턴사원 채용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4일부터 본격적으로 인턴십 과정을 시작했다. 신금투에선 이를 '2016년 대졸 신입사원(인턴) 공개채용'으로 공고할 만큼 채용전제형 인턴십에 들이는 공이 적지않다.
인턴으로 뽑힌 이들은 한달동안 일주일 혹은 열흘 간격으로 3개 부서를 경험한다. 이 기간동안 복수의 부장들은 인턴에 대해 평가하고 이 과정에서 우수 인재로 꼽히면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길이 열린다. 특히 회사에선 각 인턴에 대한 평가자를 기록으로 남겨둠으로써 이들에 대한 선배들의 신중한 판단을 유도해 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말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래이딩(S&T), IT 분야를 대상으로 선발하는 인턴 채용의 서류전형을 마무리,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유진투자증권도 올해부터 채용전제형 인턴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3개월간 인턴을 거쳐 정규직 채용 심사로 신입직원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인턴에 선발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은 서류심사와 인적성검사, 실무면접 정도다. 기존 공채 선발 과정에 포함되던 임원 면접이 생략된 대신 실무진들이 면접관 자리에 앉아 직접 후배를 선별한다.
![]() |
"워낙 똑똑하고 훌륭한 스팩 보유자들이 많아서 단순 면접으로 '우리 사람'을 가려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막연한 기대로 들어온 신입들 입장도 다르지 않겠죠. 이직률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증권사들이 채용형 인턴제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스팩과 면접결과를 기반으로 단기간 진행하는 공채 시스템을 통해 우수 직원을 채용하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다양한 부분을 평가하고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 판단하기 위해 인턴 기간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인사담당부장은 "기존 채용 방식은 선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개인별로 한시간여에 불과해 제대로 가려내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현업에서 다양한 과제 수행과 적응력을 판단한 뒤 검증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는 점이 인턴제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테일에서 회사별 특성이 있다. 다수의 후보 선발 후 경쟁 과정을 통해 우수 인력만 채용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공고 과정부터 필요한 부서의 인력 수만큼만 선발하기도 한다.
지난해 기준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채용전체형 인턴제를 도입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최종 합격률은 최저 30%, 최대 70% 수준이었다. 인턴 과정동안 다양한 교육과 테스트를 통해 인성과 태도 등을 파악, 필요한 인원 만큼 선별해 내는 형식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사람이 전부인 증권업에서 채용은 가장 공들여서 진행해야 하는 과정"이라며 "인턴 기간동안 개인들은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고 회사는 다양한 허들을 이겨낸 좋은 인재를 선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인턴 선발에 앞서 사내 필요한 인력을 집계하고 채용 과정부터 해당 부서가 인턴에 대한 교육과 평가 등을 전담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인력이 필요한 실무진 팀장과 인사 담당자가 함께 면접에 참여해 증권업에 대한 인지도와 열정, 팀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부합 여부를 판단해 선별한 인턴에게만 올인하는 것.
유안타증권 인사 담당자는 "저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자신이 올인해서 잘해낸다면 정식 채용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주면 인턴들도 보다 집중할 수 있고 해당팀에서도 인턴보다는 후배라는 생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며 "2개월간 인턴을 거쳐 사번이 부여되는 촉탁직원(계약직)으로 4개월 근무 뒤 신입사원으로 채용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정규직 수준의 연봉을 보장하는 파격 조건으로 인턴십 지원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던 현대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인수 합병(M&A) 이슈로 인해 인턴제를 실시하지 않아 증권사 입성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못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채용전제형 인턴이란? 평균 6개월 동안 계약직으로 업무를 익히고 실습을 거친 뒤 심사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방식을 뜻한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우수연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