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한은 노조 창립 28주년 기념 특별 강연
[뉴스핌=허정인 기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한국은행에서 강연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강연에 한은 직원들은 크게 호응한 반면 한은 집행부는 외부에 알려질까 전전긍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 |
<자료=한국은행> |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표 의원은 이달 1일 한은 노동조합 창립 28주년을 맞아 특별 강연을 했다. 이 강연에 250여명의 한은 직원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 강연 소식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자본확충펀드로 인해 한은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에 야당 정치인의 방문은 한은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도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위에서 조용히 넘어가길 원한 것 같다"며 "외부로 소식이 나가지 않게끔 은근히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한은 고위층은 이번 행사를 두고 쉬쉬했지만 정작 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본관 대강당을 메운 한은 직원들은 강연 직후 이날의 주제였던 '정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했고, 길게 줄을 이어 표 의원의 싸인을 받기도 했다. 사내 게시판에도 "듣고 싶던 강연이었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는 감사의 후기가 올라왔다.
이 강연을 들은 한 한은 직원은 "강연 끝나고 사람들이 질문도 많이 하고 재미있었다"며 "나중에 우리끼리 얘기도 하고 꽤 유익했다"고 그날의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