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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함이 무기다…'터널' 하정우·오달수, 올여름도 천만 영광 누릴까(종합)

기사입력 : 2016년07월07일 13:10

최종수정 : 2016년07월07일 13:10

배우 하정우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터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장주연 기자] 올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또 하나의 작품 ‘터널’이 베일을 벗었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터널’(제작 어나더썬데이·하이스토리·비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성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가 자리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터널’은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터널 밖에서 사람들이 그를 구조하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재난을 소재로 구조를 둘러싼 각계각층의 생생한 반응을 담아낸다.

메가폰을 ‘끝까지 간다’(2013)로 340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김성훈 감독이 잡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는 신작 ‘터널’에 대해 “느닷없는 재난에 빠진 한 남자의 생존기와 그를 기다리는 아내 그를 구하려는 사람, 이 세 사람이 서 있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이끄는 타이틀롤 세 자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가 꿰찼다. 먼저 하정우는 재난에 빠진 남자 정수 역을 맡았다. 이어 배두나는 그를 기다리는 아내 세현을, 오달수는 정수를 구하려고 애쓰는 구조대장 대경을 연기했다.

이들 세 배우가 ‘터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다름 아닌 시나리오였다. 특히 배두나는 “우리가 당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소재이고 그걸 풀어나가는 과정이 전형적이지 않았다. 터널 안에서 정수가 살아남는 이야기와 밖에서 그를 구조하는 배경이 흥미로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독 김성훈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터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탄탄한 시나리오는 ‘리얼함’을 만나 완성도 있는 영상으로 탄생했다. 먼저 김성훈 감독은 실제 터널 촬영을 감행했다. 김성훈 감독은 “터널 헌팅이 쉽지 않았다. 심지어 고사 지내는 날 픽스했던 터널이 취소돼서 크랭크인을 2~3주 미루기도 했다. 그러다가 예전에 지나쳤던 폐터널에 아스팔트를 깔아서 복원, 촬영했다. 한국 영화 스태프 특유의 열정과 집중도가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또 터널이 무너지는 장면 역시 CG가 아닌 실제 상황으로 만들었다. 그는 “이야기의 기초가 무너진 터널이다. 그 과정이나 행위가 가짜 같아 보이면 이후 모든 게 진실성이 떨어질 거로 생각했다”며 “아직 물리력, 중력이 CG만으로 완벽하게 표현되지 않았다. 그래서 안전한 상황에서 실제로 떨어뜨리고 무너뜨리고 먼지를 일으켰다. 그 후에 부족한 부분을 CG로 했다”고 밝혔다.

감독 못지 않게 배우들 역시 연기를 펼침에 있어 리얼리티를 추구했다. 일례로 통화하는 장면에서는 직접 상대방과 전화 연결을 했다. 하정우는 “촬영이 없을 때도 언제나 똑같이 촬영하는 마음으로 했다. 현장에서는 상대의 목소리 하나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서 120% 집중해서 연기해야 했다. 그래야 상대가 도움되니까 신경이 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배우들은 촬영 중인 상대 배우가 전화를 걸면 장소 불문, 시간 불문 전화를 받았다. 특히 베를린에서 드라마 ‘센스8’을 촬영 중이었던 배두나는 국제 전화도 불사했다. 배두나는 “촬영 초반이었는데 시차가 있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드라이버가 깜짝 놀랐다. 전화해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니까”라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배두나는 또 리얼 연기를 위해 노메이크업도 감행했다. 그는 “피곤한 모습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물론 분장으로도 가능하지만, 세현이 대사가 많거나 스토리를 리드하는 역할이 아니라 얼굴 느낌이 중요했다. 그래서 다크서클을 만들려고 했고 촬영장에 들어가서 미리 울기도 했다”면서도 “분장팀에서 그걸 이해해줘서 감사했다”고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배우 하정우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터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물론 리얼한 환경은 수많은 고충을 낳기도 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고생한 이는 단연 하정우. 그는 “공기가 너무 안좋았다. 두 달 동안 세트에서 터널을 만들어 놓고 차 안에서 주로 연기했는데 먼지, 흙과의 싸움이었다. 그래도 제작진에서 많이 배려해줘서 먼지를 콩가루, 숯가루로 바꿔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하정우는 “모든 스태프가 분진 마스크를 끼고 있었는데 저 혼자 흡입하고 연기했다. 그 분노, 그 감정을 조절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촬영 중 고통과 어려움은 배우들 간 호흡과 에너지로 극복했다. 먼저 하정우는 ‘암살’(2015) 이후 또 한 번 오달수가 큰 힘이 됐다. 하정우는 “환생해서 만났다고 생각한다. 무한한 신뢰와 믿음이 갔다. 오달수 형과 연기하면 목소리만 들어도 이 캐릭터에 몰입할 힘을 받게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고 오달수는 “이번엔 계속 따로 촬영하니까 보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배두나는 하정우 덕에 웃는 시간이 많았다. 그는 “(하정우는) 존재 자체가 충격적이다. 이렇게 웃긴 사람은 처음 봤다.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 ‘뭐지?’ 싶었다. 웃기고 정말 기발하고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감탄했다. 이에 하정우는 “사실 처음에 어색해서 성공률이 높은 아재 개그를 많이 했는데 좋아하더라. 그 리액션이 날 키웠다”고 받아쳐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탄탄한 시나리오, 실력을 인정받은 감독과 배우, 그리고 그들의 노력이 더해졌으니 흥행에 대한 기대도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하정우는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꽤 괜찮지 않을까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여름 ‘암살’ ‘베테랑’ 두 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천만 요정’ 오달수 역시 “좋은 영화들이 많아서 관객들이 극장으로 많이 올 거니까 우리 영화도 잘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성훈 감독은 “우린 만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현실밀착 재난을 다뤘다. 그리고 거기 유머까지 들어간 영화다. 지금 하는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남은 작업 최선을 다해서 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터널’은 오는 8월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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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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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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