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71% 차지…삼성·현대차도 찔끔 개선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구조가 전년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롯데, 삼성, 현대차 등 일부 대기업집단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는 적은 자본으로 가공의 자본을 형성해 과도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정재찬)가 발표한 '2016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65개 대기업집단 중 순환출자를 보유한 집단은 8개이고 고리 수는 총 94개로 집계됐다.
대기업집단별로 보면 롯데가 67개로 전년(416개)보다 349개나 줄였지만 전체 고리의 71%를 차지하며 여전히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삼성과 영풍이 각각 7개로 뒤를 이었고, 현대차와 현대산업개발이 4개, 현대백화점 3개 순이다.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
삼성은 3개를 줄였고 현대차도 2개를 줄였지만, 그룹 전체로 보면 아직도 복잡한 순환출자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또 영풍(7개), 현대산업개발(4개), 현대백화점(3개) 등 5개 집단은 전년대비 전혀 개선되지 못했다(표 참고).
반면 한솔(9개)과 한진(1개), 한라(1개)는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했다. 특히 기업 지배구조 개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과 지주회사 전환이 순환출자 해소의 계기가 됐다.
하지만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삼성, 현대차, 롯데 등의 순환출자 구조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순환출자는 적은 자본으로 가공의 자본을 만들어 많은 기업을 지배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순환출자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에 개선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