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가치 연속 1%대 하락
[뉴스핌=이고은 기자] 브라질 국회가 4명의 신임 중앙은행 이사 지명을 승인한 가운데, 사흘 연속 외환시장 개입이 단행되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올들어 급격하게 강세를 보여온 헤알화가 방향을 트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통화 헤알화는 전날보다 1.03% 떨어진 달러당 3.3033헤알을 기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날(4일)에 이어 이날에도 총 1만계약의 리버스 통화스와프 공급을 통해 환시에 개입했다. 선물시장에서 5억달러를 매입한 것과 같은 규모다.
앞서 지난 1일에도 5억달러 규모의 스왑 거래로 개입을 개시했다.
브라질 헤알화 추이 <자료=블룸버그>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같은날 브라질 상원은 레이날도 르 그라치(Reinaldo Le Grazie), 티아구 베리얼(Tiago Berriel), 카를로스 칼발로(Carlos Carvalho), 아이잭 메이네제스 페레이라(Isaac Menezes Ferreira) 등 4명의 중앙은행 이사 지명을 승인했다. 이들 신임 이사들은 오는 20일 브라질 기준금리 결정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지명은 현재 브라질 중앙은행이 통화 안정을 지키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일시적인 조치들을 상원 역시 계속 지지할 것임을 시사한다.
주초부터 브라질 중앙은행은 헤알화 약화를 위해 리버스 통화스왑 매각을 시작하며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헤알화 급등이 포착되면 정부가 사전에 판매한 기존 스왑을 취소함으로써 통화가치를 낮추는 방식이다.
신임 이사들은 인플레이션 속도를 공식 목표까지 낮추고 변동 환율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헤알화 가치 조정을 위해 환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가능하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신임 이사 중 한 명인 르 그라치는 "현물시장 환시 개입은 환율 왜곡을 바로잡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면서 "통화정책 수단을 아껴서 사용하는 것을 옹호한다"고 말했다.
헤알화는 일란 골드판(Ilan Goldfajn)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6월 초에 취임한 이후 미국 달러화 대비 5% 이상 강세를 보였고, 올 들어 지금까지 20% 랠리를 보이고 있다.
골드판 중앙은행장은 경기를 더 악화시키지 않은 채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율을 4.5%로 끌어내린다는 목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임 이사회는 이에 더해 브라질 통화 헤알화가 작년 평가절하 이후 방향을 선회해 급격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을 떠맡게 됐다.
골드판 총재는 헤알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인만큼 이 기회에 600억 달러 수준인 리버스스왑 포지션을 줄이는 한편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지난 1일 자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