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밴드 650~710 형성…"전체 지수밴드 상향조정"
[뉴스핌=이보람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장 안정화장치인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글로벌 악재가 발생할 때 마다 시장이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은 두 차례 급락을 경험했다. 그중 앞선 지난 2월 12일에는 중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장중 600선이 무너지며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됐다.
이들 두 장치는 모두 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마련된 제도로 서킷브레이커의 경우 사상 7번째 발동이었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현실화되며 증시가 급락했고 올해 두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처럼 코스닥의 급락세는 대내 요인보다 글로벌 악재 발생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거래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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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
하지만 이같은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지수밴드는 이전보다 다소 상향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전체 121거래일중 108거래일을 650~710포인트에서 등락을 이어간 것.
과거 코스닥은 지난 2009년 이후 450~550포인트대 장기 박스권 장세를 이어 왔다. 이는 결국 코스닥이 지난해 5월 782포인트를 기록, 전고점을 경신한 뒤 과거 박스권에서는 벗어났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코스닥은 상장 종목 개수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말 기준 코스닥 상장종목은 1169개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지난달 10일 215조4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실적 장세가 관측됐다. 특히 코스닥 스몰캡지수는 상반기 동안 12.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주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률 상위 1위 종목은 파캔OPC다. 파캔OPC는 올해 상반기에만 3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리드가 337% 올랐고 셀루메드와 엠젠플러스도 각각 287% 가량 상승했다. 반면 나노스, 씨엘인터내셔널, 한양하이타오 등은 80% 가량 하락했다.
투자자별 수급 동향은 매수세가 크게 나타났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해 코스닥을 순매도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순매수로 전환, 2408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휴젤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휴젤을 1700억원 어치 사들였다. 휴젤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60.1%다. 또 컴투스, 비아트론, 쎌바이오텍, 파트론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개인도 지난 2004년 이후 최대치인 3조1945억원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지난 2012년부터 5년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며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관의 올해 상반기 순매도 금액은 2조3173억원이다.
특히 개인과 기관은 680포인트를 기점으로 정반대의 수급 양상을 보였다. 개인은 680포인트 이상에서 1조5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2조원을 순매도 한 것이다.
한편, 거래소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시장에서 개별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측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안정시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상반기 지수밴드인 650~710포인트를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 부양책에 따른 시중 유동성 확대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형주 위주의 개별종목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상반기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한 디지털콘텐츠, 반도체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